사진=임한별 기자
한국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이 7조3000억원을 웃돌았다. 지난 1950년 한은 설립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는 국채 등 매매차익이 늘고 통화안정채권 이자비용이 감소한 영향이 있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31일 한은이 발표한 '2020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조3659억원으로 전년(5조3131억원)에 비해 38.6% 급증했다.
한은은 일반 회사와 달리 화폐를 발행하고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무자본 특수법인'으로 이익을 다 쌓아두지 못한다. 한은의 순익은 외환보유액과 외화예치금 운용에서 발생한 수익에서 통화정책 수단으로 발행하는 통안채 비용 등을 뺀 금액을 의미한다.

지난해 한은의 총 수익은 19조8654억원으로 전년(16조4288억원)보다 20.9% 증가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미국 국채를 포함한 안전자산 가격을 끌어올린 게 크게 기인했다. 한은이 투자한 외화자산 가운데 정부채 비중은 44.5%, 정부기관채 비중은 14.4%에 이른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로 한은이 지불해야 할 통화안정채권의 이자비용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출이 늘고 기타 통화가 달러보다 강세를 보여 외환보유액 규모가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430억9800만달러로 전년보다 8.4% 증가했다.

역대 최대 순이익은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한국은행법에 따라 당기순이익 가운데 30%는 법정적립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법정적립금은 한은이 손실을 낼 경우를 대비해 적립해두는 돈으로 지난해 2조2098억원에 달했다. 이후 341억원은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출연 목적의 임의적립금으로, 5조1220억 원은 정부에 세입으로 납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