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용환 대전시 시민공동체국장이 5일 사립유치원과 민간어린이집에 현물로 공급되는 친환경 식자재 비율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사진=김종연 기자
대전지역의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에 공급되는 친환경 우수농산물 급식 식자재 공급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친환경 급식비용 1식 300원에 대한 친환경 식자재 비율이 100%여야 함에도 지역 생산여건 부족이 이유였다. 현장에서는 현금지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전시 자체 조사에서는 현행방식을 선호한다며 현물지급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전시는 5일 오후 2시 시민공동체국 주제로 브리핑을 열고 “어린이집과 사립유치원 대상으로 시행하는 친환경 우수농산물의 현물 공급사업을 전년도 운영방식보다 개선 보완해 착수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용환 대전시 시민공동체국장은 “올해로 3년차인 본 사업에 대해 일부 제기돼 온 문제점들을 점검 분석하고, 생산자와 소비자, 학부모들의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사업 내용을 개선해 시행하는 것”이라며 “올해 자치구와 협의를 통해 자치구가 직접 공개경쟁입찰을 통한 공급 대행업체를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대전사립유치원연합회 측은 지난 달 9일 대전시의회에 자체 설문 결과를 전달했다. 당시 조사에서 연합회 측이 대전지역 148개 사립유치원을 상대로 조사를 한 결과 0.33%만이 현재 방식에 만족하고 있었고, 99.67%가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을 보였다. 연합회 측은 국‧공립유치원과 동일한 친환경농산물 구입비의 현금지원, 지원단가의 현실화, 어린이집과 동일한 245일 지원 등을 요구했다.

친환경 단가 300원 “100% 못 맞춰”…“타지역 비해 비싸”

대전시의 유치원과 어린이집 친환경급식비는 1인 1식 300원이다. 하지만, 현물로 지급되면서 300원에 대해서 30% 밖에 친환경 식자재가 공급되지 않는다. 시는 50%까지 확대한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100% 충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용환 국장은 “친환경 100%로 하면 아무 부담 없고, 시민들 위해서 좋은데, 친환경 인증 농산품 생산이 어렵다. 타 시도에서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일반 농산물을 친환경으로 바꾸는데 토양괴질부터 수년 걸리게 되고, 각종 작업들이 쉽지 않은 실정”이라면서 “50% 올리는 부분은 (기존 농산물에 대해서)친환경 인증으로 전환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더 확대하고 싶지만 지역 내에서 공급하는 농가는 한계가 있다”면서 “주변지역에서 친환경 농산물을 수급해서 공급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기존의 대형유통 구조와 비해 가격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타 유통구조에 비해 농산물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거다.


“현금지원 반대 않지만 당장은 안돼”…신선도 여전히 숙제

대전시가 주 1회 공급 방식을 여전히 고수하면서 신선도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기도 했다.

지용환 국장은 “현물과 현금 선호도 조사, 만족도 조사 한 적이 있다. 현 사업이 우선은 필요하다고 보고 있고, 관련 법률과 조례에 의해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현금지원을 꼭 반대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현물이 더 장점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대전시는 하반기부터 현금지원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주 등지의 생산품은 구매할 수 없다. 지역 로컬푸드 직매장 등을 이용해야 한다.

주 1회 공급으로 식자재의 신선도 문제가 제기됐지만 대전시는 1회 급식제공분이라고만 했다. 등원 5일 중 1식만 친환경 식자재가 사용된다고 했다.

대행 수수료 25%로 하향…“현금지급하면 수수료 0%”

대전시는 현물공급업체의 평균 수수료를 기존 28%에서 3% 인하한 25%로 조정키로 했다. 그러면서 “특정 업체의 독점은 없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지용환 국장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지난 2019년 유통비용구조 자료에 따르면 평균 유통비용은 47.5%”라며 “대전의 현물공급 수수료가 높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대전시의 이 같은 설명에 논리모순이라는 지적도 잇따랐다. 친환경 식자재를 현금으로 지급하면 수수료가 전혀 들지 않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지 국장은 “안전하고 품질 좋은 농산물의 지역생산과 지역소비 방식을 통해 지역 먹거리 선순환 경제 구현을 위해 추진하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했다.

대전시는 이 밖에도 로컬푸드 소위원회에서 26개 품목의 가격을 동결하고, 9개는 인하키로 했다. 또 10개 품목은 인상하는 안을 통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