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은평구 불광천변에서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4.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011년 서울시장직에서 사퇴한지 10년 만에 '금의환향'했다. 서울시가 10년 만에 새 수장을 맞이한 만큼 인사에서도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된다.
오 당선인의 임기는 1년 3개월 가량이지만 서울시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오 당선인은 남은 임기 동안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흔적을 지우면서 다음 서울시장(재임) 선거와 대선을 공략하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오 당선인을 잘 보필할 수 있는 새로운 조직이 요구되는 셈이다.


특히 인사는 시장 고유의 권한이자 단기간에 '내 사람'을 만들 수 있는 수단이다. 고위 간부를 중심으로 대폭 '물갈이성' 인사 이동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이유다.

한 서울시 공무원 A씨는 "시장이 바뀌면 통상적으로 공약에 따라 조직을 개편한 뒤 인사를 내기에 큰 변화가 있다"면서도 "이번에는 보궐선거라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사업을 밀어붙일 수 있도록 새 조직을 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서울시 공무원 B씨는 "인사야 말로 '내 편'을 확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인물 교체를 통해 빠른 기간 안에 조직을 장악하고 주력 사업 추진에 힘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새 서울시장이 올 경우 박 전 시장의 역점사업을 추진한 핵심 부서에 대해 축소·폐지 등 개편이 예상됐다. 도시재생실, 서울혁신기획관, 청년청, 서울민주주의위원회, 남북협력추진단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관련 부서를 이끌던 외부 영입 인사들이 줄줄이 사표를 제출했다. 정선애 서울혁신기획관(3급)은 지난 1월 임기 만료 후 서울시를 떠났으며 청년청장(4급)도 임기를 3개월 앞둔 지난달 사임했다. 황방열 전 서울시 남북협력추진단장은 지난 12월 임기가 끝난 뒤 박영선 후보 캠프에 합류해 이번 선거를 도왔다.

서울시의회가 이번 인사이동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서울시 조직 신설·해체 등 개편은 조례에 근거하기에 서울시의회 동의 없이 불가능하다는 것. 서울시의회 의원 총 109명 중 101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서울시 공무원 C씨는 "조직 개편이 이뤄져야 인사 이동 폭이 큰데, 오 당선인의 조직 개편안이 민주당, 박 전 시장의 철학과 정면 배치되면 서울시의회가 반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럴 경우 오 당선인은 조직 개편 없이 태스크포스(TF) 형태로 임시 조직을 만들 수 있다. 주요 사업에 대해 구심점 역할을 하는 임시 조직을 몇 개 꾸린 뒤 각 부서에서 인력을 차출하는 방식이다. 오 당선인은 과거 이 같은 방식으로 '100일 창의서울추진본부'를 신설한 바 있다.

C씨는 "오 당선인이 시의회와 조직 개편을 두고 얼마나 소통하고 의견을 잘 조율할 지가 관건"이라면서도 "인사는 오 당선인의 고유 권한인 만큼 새로운 진영이 갖춰질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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