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깊은 인연을 가진 두 사령탑이 결승전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선수들의 활약상만큼 수장들의 지략 싸움도 궁금한데, 일단 두 감독이 챔피언결정전 키 매치업으로 꼽은 포인트는 달랐다.
전창진 KCC 감독은 가드 싸움을, 김승기 안양 KGC 감독은 포워드 경쟁을 승부처로 꼽았다.
프로농구 최고의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전 감독과 빠르게 명장 반열에 진입하고 있는 김 감독의 인연은 특별하다. 용산고 선후배 사이고 1998년부터는 TG삼보에서 감독(전창진)과 선수(김승기)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김 감독이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을 때도 전 감독과 함께했다. 동부와 KT에서 감독과 코치로 손발을 맞췄다. 2015년에는 함께 KGC로 이동했지만 전 감독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며 물러났고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전 감독은 김승기 감독을 가리키며 "예전에 봤던 그런 사람이 아니다. 능력 있고 인정받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무서운 감독이 됐다"며 덕담을 건넸다. 김 감독은 "존경하고 지금의 제가 있도록 만들어준 분이다"며 고마움을 전하며 "그래도 승부에서는 이기고 싶다. 전 감독님께 축하를 받고 싶다"며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왔지만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두 감독이 바라보는 승부처는 엇갈렸다. 외국인 선수 대결을 제외하고 전 감독은 이재도(KGC)와 유현준(KCC)의 가드 싸움을, 김 감독은 오세근(KGC)와 송교창(KCC)의 포워드 대결을 주목했다.
전 감독은 "유현준은 아직 어리지만 팀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경기 운영을 잘하고 있다. 유현준의 컨디션이 안 좋을 때 팀이 무너지는 경우도 있었다"며 "이재도와 어떻게 매치업 할지 궁금하다. 유현준이 이겨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현준과 이재도는 팀 공격을 매끄럽게 풀어가야 하는 중책을 맡는다. 두 선수의 활약에 따라 팀 전체가 활력을 띄거나 침체될 수도 있기에 중요하다.
반면 김 감독은 "오세근과 송교창이 중요하다. 골밑에서 오세근을 못 막을 것이고 외곽에서는 송교창을 막지 못할 것이다. 서로 문제가 생길 것이기에 수비 패턴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정규시즌 MVP 송교창은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발가락 부상으로 많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송교창이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KCC에게 이보다 좋은 소식은 없다. KGC로서는 오세근이 송교창에게 수비 부담을 안겨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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