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사건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4시30분쯤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한강공원 인근 편의점 옆 자전거 대여소에 설치된 CCTV 속 남성 3명을 찾아냈다. 이들은 모두 10대 청소년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학생 2명과 고등학생 1명이다.
CCTV 영상에는 이들 3명이 약 1분 동안 한강변 도로를 따라 뛰어가는 모습이 찍혔다. 이 영상은 A씨 사망 추정 시간인 지난달 25일 새벽 2시부터 4시30분 사이 찍혔다. 경찰은 이들이 A씨 행적을 파악할 중요한 참고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수사를 이어왔다.
영상과 관련해 일부 목격자로 추정되는 네티즌은 "저기 지나가다가 본 것 같다", "시비가 붙어 언성을 높이며 싸우고 있었다. 여자도 있었다"고 주장하며 CCTV 속 3명의 신원에 집중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이 3명은 모두 10대였다"며 "자기들끼리 장난치고 뛰어노는 장면이찍힌 것이지 A씨 죽음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미 이 3명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 죽음과 관련해 목격자를 찾는 등 사망 원인과 경위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경찰이 확보한 자료는 ▲A씨가 지난달 24일 오후 11시30분쯤 한강공원 인근 편의점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영상 ▲25일 새벽 2시 친구와 함께 있는 장면을 SNS에 올린 영상 ▲25일 새벽 4시30분쯤 친구 혼자 공원을 빠져나가는 영상 등이다.
경찰은 A씨 실종 직전까지 함께 있던 친구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친구가 A씨와 함께 있을 당시 신었던 신발을 버렸다는 것에 대해 "아직 친구는 조사하지 않아서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A씨 아버지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을 떠나보낸 아버지가 지금 바라는 건 단 하나"라며 "어떻게 죽었는지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씨는 토요일인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 친구를 만난다며 집 근처 반포한강공원으로 향했다. A씨는 실제로 친구를 만나 술을 마셨지만 다음 날 실종됐다.
함께 있던 친구는 25일 새벽 3시30분쯤 자신의 부모와 통화에서 A씨가 취해 잠들었는데 깨울 수가 없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구는 통화 후 다시 잠들었다가 1시간 후 일어났고 자리에 없는 A씨가 먼저 갔다고 생각해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챙겨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실종 당일 오전 4시 30분쯤 반포나들목 CCTV에는 친구가 공원을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A씨 모습은 찍히지 않았다.
A씨 부모는 실종 당일 오전 5시30분쯤 연락을 받고 아들을 찾아 나섰다. A씨 아버지는 자신의 블로그에 아들을 찾아달라는 글을 쓰고 실종 지역 일대에 '실종된 아들 찾습니다'라는 현수막을 걸기도 했다.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3시50분쯤 실종 장소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민간구조사의 구조견이 검은 물체가 강물에 떠내려오는 것을 보고 반응했고 확인 결과 A씨가 실종 당시 입었던 옷차림과 같았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