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국가대표 레프트 서재덕이 다음달 군 제대 후 복귀한다. 이란의 '신성' 바르디아 사닷(19·207㎝)을 품었다. 기존 신영석과 박철우 등 베테랑들도 건재하다. 2020-21시즌 V리그서 아쉽게 5위에 그쳤던 한국전력이 다가올 시즌 보다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 4일 열린 2021 한국배구연맹 남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서 전체 2순위로 사닷을 뽑았다.
207㎝의 장신 라이트 사닷은 역대 V리그 최연소 선수 선수다. 2002년 8월12일생으로 지난 시즌 V리그에서 활약했던 2001년생의 노우모리 케이타(KB손해보험)보다도 1살 어리다.
이란 선수가 V리그서 뛰게 된 것도 이번이 최초다. 공교롭게도 사닷은 케이타와 같은 세르비아리그의 OK NIS서 최근까지 활약했다.
장병철 한전 감독은 구슬운이 따라 2순위로 사닷을 뽑은 뒤 만족감을 나타냈다. 장 감독은 "젊음이 짱"이라고 웃은 뒤 "사닷은 하이볼 처리 능력이 좋고, 어린 선수라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제2의 케이타'라는 지적에 장 감독은 "테크닉적인 감각은 케이타가 낫지만 높이 등은 절대 뒤지지 않는다. 라이트에서 충분히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전은 지난 시즌 카일 러셀(삼성화재)을 뽑았지만 레프트로 기용하면서 팀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리시브가 좋지 않은 러셀을 위해 신영석, 안요한 등 센터들이 리시브 라인에 서는 등 고민이 많았다.
사닷은 이번 시즌 라이트에서 활약할 것이 확실시 된다. 포지션이 겹치는 박철우는 2020-21시즌을 마친 뒤 간단한 수술을 받아 현재 재활 중이다. 8월에는 실전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어리고 패기 넘치는 사닷과 경험이 풍부한 박철우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사닷은 다음 달 이탈리아 리미니서 열리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이란 국가대표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도쿄 올림픽에 나갈 가능성도 있다. 한국에 오기 전 충분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합류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가장 반가운 지원군은 서재덕이다.
국가대표 레프트인 서재덕은 내달 군에서 전역(소집 해제)한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서재덕은 매일 오후 구단에 와서 몸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성기 때 뛰었던 95㎏을 만들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장 감독은 "서재덕의 역할이 굉장히 크다"며 "현재 기초체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본인도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고 했다.
서재덕이 정상적인 몸 상태를 유지한다는 가정 하에 레프트 다른 한 자리에 이시몬 또는 임성진 등이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리베로 오재성까지 있어 2020-21시즌과는 다른 탄탄한 리시브 라인을 꾸릴 수 있다.
여기에 신영석, 조근호 등이 있는 센터진까지 어느 한 자리 아쉬운 곳이 없다. 세터도 베테랑 황동일과 김광국이 버티고 있어 확실히 짜임새 면에서 지난 시즌보다 나아질 수 있는 구성이다. 오는 11월 레프트 김지한과 세터 이민욱도 군 제대 후 합류 예정인 것도 호재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조직력이다. 결국 배구는 팀 플레이다. 뛰어난 선수 1명의 문제가 아니라 선수들이 고르게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며 몫을 해줘야 한다. 시즌 중 트레이드 등으로 준비가 부족했던 지난 시즌과는 다르다.
아울러 아직까지 V리그 무대서 검증되지 않은 사닷이 얼마나 폭발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지에 따라 한전의 순위가 달라질 가능성도 크다.
2020-21시즌 아쉽게 5위에 머물며 '봄 배구'에 실패했던 한전이지만 경험 많은 선수들을 수혈하며 '승리 DNA'를 이식했다. 패배 의식을 걷어낸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엇다.
장병철 감독은 "이번 시즌 서재덕이 합류할 경우 대권에 도전해볼 만한 멤버가 됐다"고 내심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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