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 골목 곳곳을 누비는 '시민의 발' 마을버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정난에 시달리며 6월1일부터 운행을 멈출 위기에 처했다.
운행할 수록 적자인 상황을 호소하며 지하철-시내버스와의 '환승 시스템'을 탈퇴하겠다고 서울시의 재정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1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현재 마을버스 요금은 900원(교통카드 기준)이지만, 마을버스-시내버스-지하철을 환승할 경우 업체로 돌아오는 금액은 336원에 그친다.
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운송 수입이 26.5% 급감한데다, 달릴수록 적자인 구조가 심화되며 백기를 들 수 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호소한다.
김문현 서울마을버스조합 이사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수입이 급감한데다 은행 대출도 막혀 직원들 급여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미 노선 운행을 중단한 경우도 있고, 많은 노선이 감축 운행으로 버티다 못해 벼랑 끝에 몰려 6월1일부터 운행 중단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을버스 업계는 2015년 이후 6년간 동결된 요금을 인상해달라는 입장이지만, 서울시에서는 요금 인상은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있다.
취임한 지 한 달된 오세훈 서울시장이 1년3개월 남짓한 짧은 임기 동안 요금 인상을 단행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의회 동의를 얻기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마을버스 업계는 요금 인상이 어렵다면, 지원 운송 원가를 코로나19 상황 이전으로 회복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원 운송 원가는 2019년 45만7000원이었으나, 지난해 코로나19 고통 분담을 이유로 41만1000원으로 낮췄다.
마을버스 업체 139곳 중 지원 운송 원가 41만1000원을 넘기지 못한 곳만 서울시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서울시는 마을버스의 어려운 상황을 공감하지만, 한정된 재정으로 지원금을 크게 늘리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다만 승객 수와 운영 수입 급감을 감안해 지난해 재정지원금 이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지난해 본예산 230억원에 코로나19 특수 상황을 감안해 120억원을 추가해 총 35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올해도 예산은 230억원 편성돼있지만, 추가경정예산에 지난해 수준 이상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며 "추경 예산에 얼마나 반영될지는 현재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마을버스가 처한 고통을 공감하지만, 마을버스만 어려운 상황은 아니다"며 "소상공인을 비롯해 공항버스·전세버스도 심각한 상황이라 마을버스 지원금만 무작정 늘릴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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