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부당 지원' 의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박삼구 전 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난 12일 구속 수감됐다.금호아시아나그룹 본경사/사진=금호고속 제공.
'계열사 부당 지원' 의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박삼구 전 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난 12일 구속 수감됐다. 광주·전남지역 경제계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금호가 지역과 반세기 넘게 동고동락을 해 온 대표 기업이라는 점에서 전 회장의 구속에 충격과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박삼구 전 회장 구속…"개인적 이득 취한 것 없다"

13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이세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박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전 회장 측은 금호고속에 대한 자금 대여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고 개인적 이익을 추구한 게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피의사실과 같은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어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구속 이유를 밝혔다.

박 전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등 계열사를 이용해 총수 지분율이 높은 금호고속(금호홀딩스)을 부당 지원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계열사 지원으로 금호고속이 169억원의 금리 차익을 얻고, 박 전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가 부당한 이득을 챙겼다며 박 전 회장 등을 지난해 검찰에 고발했다.

반세기 지역민과 동고동락…'광주상의' 인연 각별


지역 경제계에서는 이재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벌 기업에 대한 법적 잣대가 엄격해지면서 박 전 회장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모든걸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어느 정도 감지됐다. 

공정위와 검찰이 그동안 보여준 조사와 수사는 결국 박삼구 전 회장을 정조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지역 경제계 안팎과 구성원들사이에서는 박 전 회장이 구속까지는 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광주지역 경제계의 한 인사는 "회사 총수로서 모든 책임을 안고 구속돼 상공인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깝다"면서도 "더 이상 금호가 외부 바람에 흔들이지 않고 굳건하게 버텨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지역민들은 박 전 회장과 금호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까. 공과가 있겠지만 지역 경제계에서는 광주·전남 대표기업으로서 지역민과 동고동락을 해왔다는 점을 부인하지 못한다. 

금호는 호남 사람들의 열렬한 성원에 힘입어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기업이다. 그래서 금호는 호남 사람들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 그동안 사회 공헌을 해 왔다. 특히 박삼구 전 회장 취임 이후 수많은 일자리 창출은 물론 장학 사업과 문화체육계 후원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금호가와 지역 경제 대표단체인 광주상공회의소와의 인연도 뗄 수 없다.

박인천 전 금호그룹 창업주는 1936년 출범한 광주상공회의소에서 설립 초기인 1952년부터 1976년까지 24년간 회장을 역임하며 광주전남 대표 경제단체로 자리잡게 했다. 금호아시아나는 현재까지도 광주상의의 대표 회원사로 지역 상공인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광주 유스퀘어 드론뷰 전경/사진=머니S DB.

코로나19극복하고 심기일전 '제2창업'으로 거듭나길…

금호는 박 전 회장의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속에서도 코로나19와 싸워야하는 비상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그룹 경영난으로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고 주력 계열사들은 코로나19로 휘청이고 있다.

실제 금호고속은 코로나19로 시작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버스에는 고작 승객 3~4명이 타고 다니고 있고, 경영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금호고속을 비롯한 버스업계는 전남도 등에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지만 시원스런 대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 호남최대복합쇼핑몰인 금호터미널 내 상가는 텅텅 비었고, 업주들은 존폐의 기로에서 아우성이다.

금호터미널의 한 상가 업주는 " 금호의 쇠락을 보는 지역민들의 상실감과 안타까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며 "비온 뒤 땅이 굳듯 금호가 어려움을 딛고 제2의 창업으로 다시 태어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