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국내 석유제품의 수출은 줄었지만 내수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시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밀어내기 수출이 불가피했고 국내 휘발유·경유·항공유 수요는 모두 뒷걸음질쳤다. 하지만 최근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정유업계도 코로나19 여파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올해 4월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 수출은 3465만9000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19.3% 감소했다.
휘발유를 제외한 대부분의 석유제품은 감소세를 보였다. 올 4월 휘발유 수출은 810만4000배럴로 50% 늘었다. 반면 지난해 977만배럴을 수출한 항공유는 올해 517만배럴로 47.1% 줄었다. 이 밖에 경유는 13% ▲등유 12% ▲벙커C유 70.2% ▲LPG 75% ▲윤활유 20% 감소했다.
국내 정유사들은 지난해 채산성이 안 맞는 데도 울며 겨자 먹기로 '밀어내기' 수출을 할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급감한 탓에 석유제품 저장 탱크는 더 이상 저장할 곳이 없을 정도로 꽉 찼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출량을 따라가지 못한 이유다.
여기에 지난달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등이 임시보수를 진행한 데다 SK이노베이션이 가동률을 70% 아래로 낮춘 것도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수출 규모는 줄었지만 가동률을 탄력 운영하며 수익성은 개선됐다. 석유 수출제품의 평균 단가는 72.7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42.31달러 늘어난 수준이다. 이에 따라 4월 석유제품 수출금액도 12억1513만달러 증가한 25억2005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는 휘발유와 항공유, 경유, 윤활유 등을 중심으로 소비량이 늘었다. 올 4월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 내수 소비는 7243만9000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휘발유의 소비량은 714만배럴, 항공유는 161만9000배럴로 각각 12.1%, 122% 늘었다. 경유는 9.1% 증가한 1410만5000배럴을, 윤활유 역시 73% 증가한 38만1000배럴이 소비됐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이동량이 급감한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코로나19가 가장 최악이었던 지난해 4월 국내 항공유 소비는 1997년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휘발유와 경유 역시 각각 10%, 16.3% 뒷걸음쳤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내수가 급감하며 밀어내기 수출을 해 상대적으로 수출량이 많았고 올해는 수요 회복에 맞춰 정상적인 수준으로 수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이동량이 늘어나며 휘발유 크랙(제품가와 원유의 차이)도 올 초 4.12달러에서 8달러로 올랐다"며 "올 4분기로 갈수록 회복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