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2만9000원(3.49%) 내린 80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01억원, 93억원을 순매도했다.
전일 6.73%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다. 이틀 만에 시가총액이 6조원 넘게 증발하면서 시가총액 순위도 기존 3위에서 5위로 내려 앉았다.
주가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지난 26일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내놓은 A4 한장짜리 리포트 때문이다. CS는 LG화학의 목표주가를 기존 130만원에서 68만원으로 대폭 내렸으며 투자의견도 매도로 낮췄다.
LG화학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리콜 결정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CS 측 설명이다.
민훈식 CS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을 앞둔 시점에 투자자들이 큰 폭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모회사를 살 이유가 없다"며 "업종 내에서 가장 비선호 종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리콜 여파로 발생할 4000억원 규모의 충당금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영업이익(341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CS의 매도 리포트가 나오자 공매도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폭증했다.
공매도 종합포털에 따르면 이날 공매도 거래량은 10만5448건이다. 지난 26일에는 7만6245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5일 1만1363건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거래대금도 지난 25일 102억원에서 650억원, 840억원으로 급증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LG화학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분위기다.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최고 목표주가는 신영증권의 153만원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철저한 이익 체력이 전제된 LG화학의 주가 프리미엄은 정당하다"며 "다만 올 하반기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직후 LG화학에 적용될 전지사업 가치는 46조원(지주사 할인율 50% 적용)인데 이를 적용하면 LG화학의 적정 주가는 78~80만원으로 변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