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세계 자본시장의 큰 손인 칼 아이칸이 암호화폐(가상화폐) 투자 가능성 여부를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도 암호화폐 경력자 채용 공고를 내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연례 주주총회에서 "암호화폐에 투자할 의향이 있느냐"는 주주의 질문에 "암호화폐의 진화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암호화폐의 인프라와 규제당국의 움직임 등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면서 "특히 장기투자자 입장에서 암호화폐가 금과 유사한 자산등급이 될 수 있는 지를 유심히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장기투자자인 블랙록이 투자하기에는 가상자산이 불안정하다는 입장이다. 핑크 CEO는 "가상자산의 높은 변동성과 거래 광풍으로 큰 돈을 버는 것은 거래소"라고 지적했다.

이른바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칼 아이칸도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아직 암호화폐를 구입하지는 않았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으며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10억 달러(1조1165억원) 이상을 투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애플 또한 '대체 결제(alternative payment)' 관련 사업 담당자를 채용하면서 자격 요건에 암호화폐 관련 경험을 포함시켰다. 애플은 그동안 암호화폐 산업과는 거리를 뒀다. 하지만 이번 채용으로 입장을 선회해 암호화폐를 통한 결제의 가능성을 타진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암호화폐를 활용한 결제서비스를 준비하는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RBC캐피털마켓은 지난 보고서에서 "애플이 암호화폐를 사들이는 또 다른 회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RBC는 "경쟁자가 많은 애플카 사업보다, 기존 '애플 월렛'을 활용해 암호화폐 거래 사업에 진출하면 시장점유율을 잠식하며 산업 구도를 뒤엎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