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한은이 이번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금리인상의 포문을 열었다고 진단했다. 내년 1분기에는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연내 금리인상 여부에 대해 "경제상황에 달렸다"고 언급했다. 이어 "기준금리 정상화는 너무 서둘러서도 안되지만 지연됐을 때의 부작용도 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 채권담당 연구원은 "한은은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0%로 만장일치 동결했으나 금리를 인상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내년 1분기에는 한은이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8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전망이 추가 상향되고 11월에 그 흐름이 확인된다면 기준금리인상 시점을 내년으로 미룸으로써 얻게될 정책적 이득보다 지연에 따른 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한은이 금리인상을 연내라도 단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리인상 시기는 내년 상반기보다 하반기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왔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1분기 금리인상 시도는 쉽지 않다"며 "올 4분기 중 한은의 금리인상 소수의견 등장은 가능할 것이고 첫 금리인상 시점은 내년 7월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가 큰 폭으로 상향했지만 당분간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입장이 재확인됐다"면서도 "한은의 큰 폭 성장률 전망 상향에도 물가 전망이 여전히 2%를 하회하고 내년에도 역시 1%대로 예상됨에 따라 통화정책 기조가 당분간 완화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정책 방향이 재확인됐다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와 물가 회복 상황을 감안하면 올 4분기 정도에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 역시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한은의 금리인상 가능성 언급으로 인해 국고채 중·단기물 시장에 금리 상승 압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30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일보다 0.004%포인트 오른 2.257%, 50년물은 0.002%포인트 상승한 2.256%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