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1) 이상철 기자 = 현역 은퇴한 '대장 독수리' 김태균(39)이 한화 이글스의 4번타자로 KBO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김태균은 29일 특별 엔트리에 등록,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 전 동료들과 캐치볼 등을 하며 몸을 풀었던 김태균은 플레이볼 선언과 함께 노시환과 교체됐다.
김태균은 모자를 벗고 여러 번 관중석을 향해 인사했고, 3900명의 관중은 '선수 김태균'의 마지막 퇴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포스트 김태균'으로 평가받는 노시환과는 깊은 포옹을 해 눈길을 끌었다.
김태균은 아내 김석류 씨에게 꽃다발을 건네받은 뒤 두 딸과 함께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 또한 SSG 선수단을 대표해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와 옛 동료 이태양이 김태균에게 꽃다발을 안겼다.
지난해 10월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던 김태균의 은퇴 경기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올해부터 은퇴 경기 거행 선수를 위한 특별 엔트리 제도를 도입했고, 김태균이 은퇴 경기에 출전할 길이 열렸다.
소속 선수가 은퇴 경기를 위해 엔트리 등록이 필요한 경우, 정원을 초과해 엔트리에 등록하는 것이 허용된다. 은퇴 경기를 치른 선수는 다음날 엔트리에서 자동 말소되며 남은 시즌 동안 엔트리 등록이 불가하다.
김태균은 은퇴 경기 거행을 위해 특별 엔트리에 등록된 1번째 주인공이 됐다. 이는 공식 기록으로 인정, 이날 SSG전은 김태균의 통산 2015번째 경기가 됐다.
한화는 '전설'이 된 김태균을 위해 특별한 행사를 준비했다. '86:52:1'의 슬로건을 내세웠는데 이 숫자들은 김태균이 세운 86경기 연속 출루 기록, 김태균의 등번호, 그리고 원클럽맨을 뜻한다.
필드, 외야 펜스 등 구장 곳곳에 김태균을 상징하는 다양한 문구와 그림을 새겼고, 이닝이 교대될 때마다 김태균이 활약한 영상을 상영했다. 매시 52분마다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김태균의 헌신에 감사함을 표했다. 공교롭게 이날 매진이 된 시각도 오후 5시2분이었다.
김태균은 경기 전에 두 딸과 시구와 시타를 했다. 현역 시절에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이벤트'였다. 시구는 첫째 딸 효린, 시타는 둘째 딸 하린이 맡았는데 김태균은 아직 어린 둘째 딸의 시타를 도왔다.
SSG 선수단도 김태균의 은퇴 경기에 동참했다. 우선 원정팀임에도 한화 구단의 요청으로 흰색 홈 유니폼을 입었다. 한화는 이날 선수단 전원이 김태균의 신인 시절 입었던 붉은색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에 임했다. 붉은색은 SSG의 원정 유니폼과 같은 색상이다.
또한 구단 자체 논의를 거쳐 유니폼 상의 소매에는 '52' 패치를 달았다. SSG 주장 이재원은 "한 팀의 상징적인 선수가 은퇴식을 거행하는 날이기에 우리 선수들도 존중과 건승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행사에 동참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태균은 1루 더그아웃에 도열한 한화 선수단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한 후 필드를 떠났다. 그는 가족이 있는 관중석이 아닌 동료들이 있는 1루 더그아웃에 남아 경기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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