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군 동료에게 성추행을 당한 부사관이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유족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랑하는 제 딸 공군 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주세요’란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공군 부대 내 성폭력 사건과 은폐, 회유, 압박 등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하늘나라로 떠난 사랑하는 제 딸 공군 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타 부대로 전속한 이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최고 지휘관과 말단 간부까지 성폭력 피해자인 제 딸에게 피해자 보호 프로그램 매뉴얼을 적용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정식 절차라는 핑계로 엄청난 압박과 스트레스를 가한 책임자 모두를 조사해 처벌해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군대 내 성폭력 문제가 끊이지 않고 발생되고 있다”며 “제대로 조사되지 않고 피해자가 더 힘들고 괴로워야만 하는 현실이 너무도 처참하고 참담하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더 이상은 저희 가족과,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저희 딸의 억울함을 풀고 장례를 치뤄 편히 안식할 수 있게 간곡히 호소하니 도와달라” 글을 마무리했다.
비공개 청원으로 올라온 해당 청원은 1일 오후 4시50분 기준 21만7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공개됐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사전동의 100명을 얻으면 관리자 검토 후 공개되지만 해당 청원 공개 이전에 이미 청와대 공식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넘어섰다.
이번 사건은 충남 서산에 위치한 공군 부대 소속 A중사가 선임인 B중사에 의해 억지로 저녁 회식에 불려 나간 뒤 숙소로 돌아오는 차량 뒷자리에서 강제추행을 당하면서 시작됐다.
A중사는 피해 사실을 상관에 보고했지만 상관은 “없던 일로 해주면 안 되겠느냐”며 B중사와의 합의를 종용했다. 이어 “살면서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일”이라며 회유를 시도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A중사는 이후 본인의 요청에 따라 다른 부대로 보직을 옮겼으나 지난달 21일 관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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