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피해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과 관련해 가해자 처벌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주목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성추행 피해 신고 후 지난달 22일 숨진 채 발견된 공군 여성 부사관 사건과 관련해 국방부 장관, 공군참모총장, 정치권 등에서 가해자를 엄중처벌토록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달 31일 유족이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은 지난 1일 오후 5시 기준 21만9000명이 동의하는 등 국민적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다.

가해자 처벌과 관련해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성폭력 사건 뿐 아니라 그와 관련된 상관의 합의 종용·회유 및 사건 은폐 등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하라”며 군 검찰·경찰의 합동수사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


이성용 공군참모총장도 “이번 사안의 엄중함을 매우 깊이 인식한다”며 “진실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윤석 공군 서울공보팀장은 “공군은 최대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기 위해 군 검찰과 군사경찰로 합동전담팀을 구성하겠다”며 “국방부 검찰단의 수사 지원을 받아 모든 수사역량을 총동원한 가운데 2차 가해를 포함해 사건의 진상을 명확히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

최 팀장은 “해당 사안의 조치 전반에 대해선 공군참모차장이 직접 총괄할 계획이고 공군 인사참모부 주관으로 유가족 지원에도 모든 정성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도 가해자 엄벌을 촉구하는 분위기다. 여권 차기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가해자 엄중 처벌을 주장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은 막아야 한다”며 “군은 가해자 뿐 아니라 사건 무마를 회유한 상관, 피해구제 시스템 미작동에 대한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와 해명을 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국회 제출과 폐기가 반복되며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군 인권보호관’(군 옴부즈만) 법안을 조속히 통과 시켜달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이 전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상을 떠난 이가 군인이라는 사실, 사건을 은폐한 조직이 군이라는 사실이 더욱 참담하다”며 “군사경찰에 철저한 수사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떻게 동일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재차 성추행을 저지를 수 있었는지, 누가 피해자에게 압박을 가했는지, 타 부대에서는 어떤 괴롭힘이 있었는지 모든 진상을 밝혀야 한다”며 “이런 비극이 없도록 폭력의 뿌리를 뽑아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이번 사건은 충남 서산에 위치한 공군 부대 소속 A중사가 선임인 B중사에 의해 억지로 저녁 회식에 불려 나간 뒤 숙소로 돌아오는 차량 뒷자리에서 강제추행을 당하면서 시작됐다.

A중사는 피해 사실을 상관에 보고했지만 상관은 “없던 일로 해주면 안 되겠느냐”며 B중사와의 합의를 종용했다. 상관은 “살면서 한 번 쯤 겪을 수 있는 일”이라며 회유를 시도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A중사는 이후 본인의 요청에 따라 다른 부대로 보직을 옮겼지만 지난달 21일 관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