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621조8445억원으로 전월 말과 비교해 4조6345억원(0.74%) 감소했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주가 원할 때 언제든지 은행에서 찾을 수 있는 초단기 예금을 말한다. 주로 월급통장으로 쓰이거나 갈 곳을 못 찾은 돈이 거쳐가는 성격이 강하다. 이자율이 낮아 은행 입장에선 조달비용이 적게 들어 효자로 통한다.
요구불예금이 대폭 줄어든 데에는 청약자금 환불 등으로 빠져나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 3~5월 요구불예금을 살펴보면 올 4월에만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4월 말 SKIET 청약 증권계좌에 환불된 금액이 요구불예금으로 잡히다 보니 기저효과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요구불예금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534조원을 기록했던 요구불예금은 올 4월 말 626조4790억원을 기록하며 10개월 만에 92조원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은행들은 정기 예·적금을 축소하고 있다. 이자가 거의 없는 요구불예금이 많은 상황에서 굳이 높은 이자를 제공하며 예·적금을 늘릴 필요가 없어져서다.
신한은행은 오는 25일부터 '신한 인싸 자유적금'과 '신한 주거래 드림(Dream) 적금'의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 신한 인싸 자유적금은 출시 당시 연 3%의 이자율과 월 최대 100만원까지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어 '알짜 적금'으로 통했지만 판매중지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KB국민은행도 'KB펫코노미 적금' 판매를 종료했다. 이 적금의 기본금리는 연 1.25%~1.55%(가입기간에 따라 차등)에 우대금리 최고 0.6%포인트까지 제공해 인기를 끌었지만 판매 중단에 들어갔다. KB국민은행 측은 해당 적금을 곧 리뉴얼함에 따라 판매 중지에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대율 관리를 위해 수신액이 부족하면 예·적금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요구불예금이 많다보니 급한 상황은 아니다"며 "상품 라인업을 새로 꾸리기 위해 적금 판매를 중단한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