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뉴스1) 이재상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의 골잡이 황의조(29·보르도)가 눈부신 활약으로 '벤투호'의 황태자임을 입증했다. 멀티골에도 만족하지 않고 스스로 70점을 준 그는 남은 2경기서 더 많은 골을 약속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FIFA랭킹 39위)은 5일 오후 8시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투르크메니스탄(130위)과의 경기에서 5-0으로 크게 이겼다.
황의조는 이날 전반 11분 선제골을 넣었고 4-0으로 앞서던 후반 28분 대승의 마침표를 찍던 추가골까지 뽑아내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자신의 35번째 A매치에서 13호와 14호골을 넣었다. 벤투 감독이 부임한 뒤에만 13골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 7개월 만에 재개된 월드컵 2차예선에서 '벤투호' 첫 골의 주인공은 황의조였다.
황의조는 전반 11분 홍철(울산)의 롱 패스를 쇄도하며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4-0으로 리드하던 후반 28분에는 왼쪽 측면서 권창훈(수원)의 땅볼 크로스를 절묘한 왼발 백힐 슈팅으로 마무리 지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그는 이날 성적에 대한 점수를 묻자 "70점을 주겠다"고 말했다. 황의조는 "2골을 넣었지만 더 많은 찬스가 있었는데 놓쳐서 아쉬웠다"고 했다.
그는 "공격수는 득점 기회가 왔을 때 해결해줘야 팀이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고 책임감을 나타낸 뒤 "(홍)철이 형이 원하는 방향으로 크로스를 잘 올려줬다. 난 그저 머리만 들이댔을 뿐"이라고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스스로 아쉬움을 나타냈지만 황의조는 공수에 걸쳐 맹활약을 펼쳤다.
선제골을 기록한 그는 이재성과 함께 조명을 손으로 가리는 듯한 세리머니를 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대한축구협회 유튜브 영상서 팬들과 했던 약속이었다.
황의조는 "한국에서 A매치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다. 경기장에 입장할 때부터 많이 응원해주셨다. 팬들이 너무 그리웠는데 팬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 다행"이라고 미소 지었다.
이날 단순히 골만 많이 넣은 것이 아니다. 최전방부터 쉼 없이 움직이는 압박 플레이로 투르크가 쉽게 공을 전방으로 연결하지 못하게 했다.
여기에 동료 손흥민(토트넘), 권창훈 등과의 연계 플레이도 빛났다.
1-0으로 답답한 경기가 진행되던 전반 추가시간 권창훈은 황의조와 2대1 패스 이후 슈팅을 했고, 골키퍼 맞고 나온 것을 남태희(알 사드)가 재차 슈팅해 2-0이 됐다.
황의조는 2020-21시즌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보르도에서 주전 공격수로 뛰었다.
이번 시즌 팀 내 최다인 12골(3도움)을 기록하며 박주영이 2010-11시즌 AS모나코에서 기록했던 한국인 리그1 한 시즌 최다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 시즌을 돌아본 그는 "유럽 진출 후 웨이트를 많이 한다"며 "유럽 선수들과 부딪혀서 이기려면 필요하다. 또 그들과 부딪히면서 노하우도 생겼다.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벤투호'의 간판이자 '빛의조'로 자리매김한 황의조는 남은 2경기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남은 2경기가 더 중요하다"면서 "첫 경기서 좋은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남은 게임에서도 더 좋은 경기력과 결과로 보답해야 한다. 좋은 플레이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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