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 접종에 앞서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이낙연 의원실 제공) 2021.6.2/뉴스1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메시지가 더욱 명쾌해졌다. 특유의 '엄중·신중'을 다소 벗고 빠르고 과감한 메시지로 민심을 끌어안겠다는 의도다.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아직도 대한민국 대선에는 2030 청년의 출마가 금지돼 있다"며 "대통령 선거 출마 나이 제한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동학 민주당 청년 최고위원의 "대통령 출마 자격을 만 40세로 규정한 헌법은 한마디로 장유유서 헌법"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은 것이다.


이 전 대표는 "기성세대가 청년을 배제하고 대선과 정치를 독점하려 한다면, 과거 독재정권의 횡포와 다를 바 없다"며 "만 25세로 돼 있는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 피선거권 연령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피선거권 연령 하향을 주장한 인사는 대선 주자 중에선 이 전 대표가 처음이다. 이 주장은 국민의힘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 처음 등장하자 4위를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한국갤럽)가 발표된 날 전해졌다.

4·7재보궐선거 패배 직후 잠행 과정에서 특히 청년 민심 청취에 주력했던 이 전 대표는 이준석 돌풍에서도 입증된 '청년'과 '변화'라는 민심 키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 전 대표 측은 통화에서 "과거 메시지가 공지사항처럼 다소 무겁다는 이야기를 들어왔고, 이를 개선하고자 했다"며 "하나하나 이슈에 대응하는 메시지를 자주 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캠프 조직도 실시간 대응 지침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

특히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과 관련해선 "지금 군 관계자들이 국회의원실들을 돌아다니며 '최선을 다했다' 는 식으로 변명하는 것은 비겁하다"는 내용 등의 강도 높은 비판의 글을 두 차례에 걸쳐 올리며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그 밖에도 이 전 대표는 이번 주 LH사태와 백신 등 주요 현안을 짚어 목소리를 키웠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 접종 후엔 일각의 불안감을 고려한 듯 "접종 후 몇 시간이 지났지만, 별다른 느낌이 없다. 지난겨울 독감백신 맞았을 때보다 훨씬 더 가볍다"며 "모두 접종에 응하시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남겼다.

또한 일본이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하고 욱일기를 사용한 것과 관련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에 직접 보낸 항의 서한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한반도기에서 독도를 제외하도록 했던 IOC의 조치를 생각하면 더더욱 공정하지 않은 처사"라고 강조했다.

단, 여론의 부담이 있을 수 있는 '조국 사태'와 관련해선, 송영길 대표 사과 표명 이후 "당 지도부의 고민과 충정을 이해한다. 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스스로에게 제기된 문제들 앞에 '공정'한가"는 메시지를 앞장서서 내며 여권 대선주자로서 분명한 입장을 취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이미 정쟁의 수단이 됐는데 거기에 내가 깊이 관여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보다 선명한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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