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철 기자 = 여권의 대권주자인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56), 최문순 강원도지사(65)가 '광재형', '문순C' 별칭을 앞세우며 젊은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69), 정세균 전 국무총리(71), 박용진 의원(50) 등 다른 주자들도 유튜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정치인은 딱딱하다'는 이미지를 벗고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 중이다.
이광재 의원은 최근 자신이 주최하는 행사마다 '광재형'이라는 용어를 넣고 있다. 그가 지난 3일 민병두 전 의원과 함께 주최한 행사명은 '주거, 학교와 만나다 : 광재형·병두형의 미래대담', 1일 행사는 '광재형의 미래 : 디지털영토 어떻게 확장할것인가?'이었다.
지금까지 '택진이형'(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용진이형'(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 '형'이라는 단어는 비교적 재계 회장들에게 젊은 소비자들이 붙었던 별칭이었다. 이를 차용해 2030세대 유권자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것이 이 의원 측의 전략이다.
실제 이 의원은 지난달 27일 대선출마를 발표할 때부터 직접 광재형이라는 용어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시대교체, 선수교체, 세대교체를 이뤄내겠다"며 "대한민국의 디지털 세대라고 볼 수 있는 2030에게 저는 '광재형'으로 불리는 것을 영광으로 알겠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기자회견 때 기자 한명이 즉석에서 '그럼 앞으로 저도 광재형이라고 부르겠다'고 답하는 등 분위기가 좋았다"며 "저희가 출마 선언을 준비하면서 '시대교체, 세대교체, 선수교체'라는 말을 준비했는데 이것과 광재형이라는 말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의원이 주변에서 MZ세대가 형이라고 부른다는 말을 듣고 왔다"며 "마침 이름에 받침도 없고 부르기 쉬운 이름이라 자신이 광재형으로 불리우고 싶다고 이야기하면서 최근 강조하는 별칭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출마를 선언한 최문순 강원지사의 별명은 '문순C'다. 그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감자 파는 도지사 문순C입니다. 민망하고 외람되지만 제가 이번에 민주당의 대선 경선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활기와 재미와 젊음을 넣어 보겠다. 많이 부족하지만 응원해 주시면 '감자'(감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사실 최 지사는 지난 2005~2008년 MBC 사장을 할 때부터 자신을 문순씨로 불러달라고 했다. 그는 2008년 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에도 자신의 홈페이지 소개글에 '저를 그냥 편하게 문순씨로 불러달라'고 적기도 했다.
최 지사 측 관계자는 "최 지사는 평소에도 '인간의 존엄'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며 "본인도 문순씨로 소통하고 다른 분들, 저희 보좌진한테도 '00야'라고 하지 않고 '00씨'라며 늘 존칭을 쓴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의 블로그나 SNS 계정도 대부분 문순C로 돼 있다"며 "친근하게 소통하겠다는 의미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주자들도 동영상, SNS 등을 통해 평소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71년생인 박용진 의원은 여권의 대권주자 중 가장 젊은 만 50세다. 그가 소셜미디어 '틱톡'에 올린 '국회의원 패션'과 '편의점 최애 조합' 영상은 조회수만 각각 67만회, 48만회다. 지난 4월에는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안무 영상을 올리는 등 일반적인 정치인과 다른 면모를 보인다.
평소 '엄중낙연' 등 진지한 이미지가 부각됐던 이낙연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동영상 제목도 '엄중은 잠시 접고 가실게요', '이낙연의 악플모음.ZIP', '대놓고 자랑 좀 하겠습니다'와 같이 2030세대의 영상 문법을 따르는 짧은 동영상을 게재하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9만1400명으로, '실버 버튼'(구독자 10만명)에 근접했다.
대권주자 중 가장 고령인 정세균 전 총리도 젊은세대와 지속적으로 대화를 시도했던 인물이다. 그는 총리 시절 자신을 '노란 잠바(민방위복) 그 아저씨'라고 말하며 오디오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서 이용자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그의 클럽하우스 ID는 '균블리'다. 또 현역 국회의원 시절에는 만화 캐릭터 '세균맨'으로 불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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