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추념사를 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20.6.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문대통령 현충일인 6일 "최근 군내 부실급식 사례들과, 아직도 일부 남아있어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을 낳은 병영문화 폐습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를 주제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통해 "보훈은 지금 이 순간, 이 땅에서 나라를 지키는 일에 헌신하는 분들의 인권과 일상을 온전히 지켜주는 것이기도 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군 장병들의 인권뿐 아니라 사기와 국가안보를 위해서도 (병영문화 폐습을) 반드시 바로 잡겠다"며 "나는 우리 군 스스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변화하고 혁신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병영문화 폐습은 최근 발생한 공군 부사관 성폭력 사망 사건을 가리킨다.

앞서 지난달 22일 충남 서산 소재 제20전투비행단에서 근무하던 이모 공군 중사가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중사는 지난 3월 선임 장모 중사의 강요로 저녁 회식에 참석했다가 숙소로 돌아오는 차량 뒷자리에서 장 중사로부터 추행을 당했다.

이에 이 중사는 즉각 항의하고 상관에서 성추행 사실을 신고했지만, 상관들은 "없던 일로 해주면 안되겠느냐"는 등의 말로 회유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언론 보도를 통해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이모 중사의 사건이 알려진 이튿날인 지난 2일 아침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보도와 관련해 보고를 받았다.

당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부사관의 극단적인 선택과 관련해 굉장히 가슴 아파한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오전 회의에서도 "피해자가 신고를 했는데도 그것을 무마, 은폐, 합의하려고 하는 시도 앞에서 피해자가 얼마나 절망했겠느냐"라며 목이 메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가해자의 범행에 대한 수사기관의 엄정 처리를 지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 문제를 단순히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에서만 보지 말고, 최고 상급자까지 보고와 조치 과정을 포함한 지휘라인 문제도 살펴보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4일 사의를 표명하자 한 시간여 뒤 이를 즉각 수용하기도 했다. 가해자와 군 당국에 대한 엄정 대응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전날(5일)에는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피해자 이모 중사의 분향소에 조화를 보내 위로를 표했다.

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 영안실에서 성추행 피해 신고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이모 공군 중사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최근 불거진 '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 사건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2021.6.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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