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준성 기자 =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근 현충일을 맞아 K-9 자주포 폭발사건, 천안함 피격사건 피해자 등을 연이어 찾는 등 '안보 행보'를 통해 대권가도에 본격적으로 올랐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권은 윤 전 총장의 행보를 주의 깊게 살피면서도 이같은 '안보 행보'에 대해서는 "정치 초년생의 행보로 보인다"면서 안도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앞서 윤 전 총장은 현충일을 맞아 지난 5일과 6일 K-9 자주포 폭발사고 피해자 이찬호씨(28)와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 전준영씨(35), 월남전과 대간첩작전 전사자 유가족 등을 잇따라 만나 위로했다.
지난 5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남긴 방명록에는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쓰기도 했다.
이에 당 지도부 소속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어느 때보다 (남북간) 충돌 없이 평화가 잘 유지되고 있고, 한미간의 동맹도 굳건하다"라면서 "군대도 안 갔다 온 사람이 무슨 안보를 얘기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윤 전 총장은 1982년 병역검사에서 '짝눈'을 의미하는 부동시 판정으로 병역을 면제 받은 바 있다.
이어 "본인이 뭘 해내겠다는 메시지가 전혀 없던데, 이는 즉 준비가 덜 됐다는 얘기"라면서 "사실상 윤 전 총장이 보수층에 정치적으로 자리를 잡는 것을 밝히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도 "정치 초년생의 행보로 보인다"면서 "지금 상황에선 서민들의 힘든 경제 상황을 지켜내는 자세가 훨씬 국민들에게 어필이 될 텐데 그런 걸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러 분야에서) 과외를 받는다는데 짧은 시간에 국정 운영을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이 정도면 별 걱정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공이 있는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수도권 출신의 한 초선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시대를 잘 못 보고 있는 게 여실히 드러났다"라면서 "아마 조금 있으면 출마도 쉽지 않을 것이다. 정치는 세가 붙어야 하는데, 점점 '이건 아니다'라는 인식이 쌓일 것 같다"고 꼬집었다.
강훈식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윤 전 총장의 현충원 참배에 대해 "사실상 대권주자의 행보다. 방명록에 '조국을 위해서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썼는데 검찰에 의해서 희생당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먼저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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