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5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024조1000억원으로 전월(1025조7000억원) 대비 1조6000억원 감소했다. 이처럼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14년 1월(-2조2000억원) 이후 7년4개월 만이다.
지난달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은 SKIET 공모주 청약 증거금 반환에 따른 대출 상환 등 일시적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4월 28~29일 진행된 SKIET 일반청약 증거금에 사상 최대인 80조9000억원이 몰린 바 있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기타대출은 5조5000억원 줄어 2004년 통계 편제 이후 최대폭으로 줄었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SKIET 청약 증거금 반환일이 지난달 3일이었는데 청약 증거금이 반환되면서 대출도 감소했다"며 "SKIET와 관련해 약 9조원 초반대 대출이 실행됐고 이중 8조원 안팎이 반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 차장은 "일시적인 요인을 제거하려면 4~5월 평균 가계대출이 얼마나 늘었는지 보면 되는데 해당 기간 평균 7조300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며 "평균적으로는 올해 1~3월이나 지난해와 비교해 높은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달 다시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의 잔액은 747조2000억원으로 한달 새 4조원 늘었다. 이달 증가폭으로는 2016년 5월(4조7000억원)에 이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4년 이후 세번째로 크다. 이중 전세자금대출이 2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체 기업의 대출잔액은 1017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5조7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6조5000억원 늘어난 반면 대기업 대출은 8000억원 줄었다. 박 차장은 "대기업의 경우 통상 3월말에는 분기 결산을 위해 대출을 일시 상환했다가 4월에 다시 늘린다"며 "5월에는 이런 계절적 요인이 소멸되면서 대출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6월 가계대출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 차장은 "4~5월 월 평균 가계대출 증가폭이 올 1~3월과 비교했을 때 높은 증가세를 보인만큼 최근 추세를 감안하면 가계대출은 다시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