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우려는 커지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됐던 도쿄 올림픽의 개막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개최국 일본은 '5년 만에 열리는' 하계 올림픽을 완벽하게 치르기 위해 막바지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안전하게 대회를 마칠 지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가시지 않는다.
일본은 지난 21일 코로나19 확진자 868명이 발생했는데 이는 3월 22일(816명)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치였다.

개막 한 달 전까지 올림픽 개최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았던 일본 정부와 IOC는, 이런 분위기 속 무탈하게 올림픽을 치를 수 있다며 자신하고 있다.


일본은 각국 선수단을 '버블' 방식으로 격리하면서 철저하게 관리 감독해 안전하게 대회를 치르겠다는 구상이다. 선수단은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선수촌, 경기장, 연습장 등 활동 공간이 제한되며 사전에 활동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대회 조직위가 배포한 플레이북에는 방역수칙을 위반할 경우 참가 자격 박탈과 더불어 국외 추방 등 제재가 뒤따른다.

주변에서도 일본 정부와 IOC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최근 영국에서 끝난 주요 7개국(G7) 정상 회의에서 코로나19 감염 대책에 만전을 기해 안전한 형태로 올림픽을 개최하겠다고 공언했고, G7 정상들은 대회 개최를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일본의 방역 상황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최근 몇 주 사이에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지난 일주일 동안 일본의 100만명 당 신규 확진자는 80명 수준이었는데 미국은 이보다 3배, 브라질은 90배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으며 각국 프로스포츠,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남미축구선수권대회 등이 진행되는 만큼 도쿄 올림픽 개최에 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이제 개막이 3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대한 열기를 띄우는 중이다. 일본 정부는 도쿄도, 대회 조직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와 5자 회의를 열고 '유관중 개최'를 확정했다. 관중은 경기장별 수용 인원의 50% 이내 최대 1만명으로 제한한다. 다만 긴급사태 선포 시 무관중으로 치르겠다고 여지를 뒀다.

일본은 '버블' 방식으로 각국 선수단을 격리, 철저하게 관리 감독해 안전하게 대회를 치르겠다는 구상이다. © AFP=뉴스1

모두가 배에 힘을 주고 개막을 준비하고는 있지만, 아무 문제없이 올림픽이 끝날 지는 의문이다. 일본 내에서도 일본 정부의 방역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내며 올림픽의 재연기 혹은 취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내 백신 보급은 더딘 데다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코로나19 공포는 가시지 않고 있다. 일본 내 방역 전문가들은 올림픽 기간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도쿄 지역의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쿄 올림픽 때문에 해외에서 들어오는 대회 관계자, 기자단 등에 대한 통제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데다 유관중 개최로 인해 코로나19 감염이 폭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이 가운데 도쿄 올림픽 출전을 위해 지난 19일 입국한 우간다 선수 1명이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또한 반쪽짜리 대회로 전락한 도쿄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세계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을 지도 의구심이 든다.

이달 초 일본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른 키르기스스탄 축구대표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일부 선수들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전문 골키퍼 없이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이 같은 비정상적인 일이 도쿄 올림픽에서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

이 때문에 도쿄 올림픽은 각 국의 메달 집계보다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에 더 촉각이 세워질 지도 모른다.

일본 매체 '서일본신문'은 "일본 정부가 무관중 옵션을 둠으로써 코로나19 감염 확대를 우려하는 이들을 배려했다. 정부 내에서도 백신 보급으로 향후 감염자가 늘어도 중증자는 적을 것이라고 낙관하는 분위기"라며 "하지만 여론 조사에서도 무관중 개최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만약 올림픽 기간 (도쿄는 물론) 지방까지 코로나19가 재확산된다면 스가 총리는 책임을 추궁당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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