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크래프톤이 코스피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을 앞두고 금융당국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았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25일 크래프톤 측에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공모가의 근거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기재할 것을 요청했다. 투자자 입장에서 공모가의 근거가 구체적이지 않은 경우 정정요구가 이뤄진다. 기한 제한은 따로 없기 때문에 주관사와 발행사가 정정요구 사항을 반영한 증권신고서가 준비되는대로 금감원에 다시 제출하면 된다.
앞서 크래프톤은 공모가 희망 밴드를 45만8000원~55만7000원(액면가 100원)으로 확정했다. 예상 공모 규모는 5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고 기록인 삼성생명(4조8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공모가액은 다음달 12일에 확정될 예정이었다. 희망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밴드는 23조400억원~28조200억원이다.
당초 크래프톤은 다음달 22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오는 28일부터 2주 동안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국내 IPO 종목의 수요예측기간이 평균 2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IPO 규모도 크고 해외투자자 유치의지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공모 후 유통가능 물량은 상장주식수 대비 38.5%로 추정된다"면서 "지난해 7월 이후 4대 IPO 종목의 상장일 평균이 13.8%임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모주식수의 20%가 배정되는 우리사주의 실권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면서 "우리사주 실권분은 SK바이오팜의 경우 기관에 재배정되었지만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투자자 요구안을 수용해 개인청약자에게 배분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주가 부진 등을 고려하면 크래프톤 우리사주 청약에서의 레버리지 투자경향도 위축될 소지가 있어 보인다"면서 "우리사주 실권이 발생할 경우 공모주 균등배분 이슈 기조에서 개인투자자 배정과 상장일 매물출회 수준이 점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장일 외국인 매도 리스크도 주의해야 한다. 해외 주관사 참여율인 높은 IPO일수록 외국인의 매도출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공모주식 중 외국계 증권사 인수물량은 44% 수준이었는데 미확약 배정분은 35.4% 수준이었다. 크래프톤의 외국계 주관사 인수비율은 55%로 SK아이이테크놀로지 공모분을 11%포인트 상회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상장일 외국인이 상장주식수 대비 3.3%에 달하는 3605억원을 순매도했고 종가수익률은 마이너스(-)26.4%를 기록했다.
고 연구원은 "공모가격의 고평가도 문제이지만 외국인의 미확약 배정물량의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라며 "외국인의 미확약 배정분이 높아질 가능성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유사한 상장일 외국인 매도가 진행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이번 크래프톤 IPO에서는 외국인의 확약기간별 배정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다음달부터 확약기간별 신청수량과 배정수량만 기재되었던 공시서식을 주체별 수량까지 분류해 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