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지난 27일 서울의 동대문구 모 대학가 음식점에 영업시간 변경 안내문이 붙었다. 다음달 1일부터는 점심 장사를 하지 않고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영업을 하겠다는 문구였다.
이 음식점 사장 지모씨(35)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변경으로 영업시간 제한이 변경되는 만큼 우리 식당도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했다"며 "많지는 않지만 저녁 장사 예약 전화가 간간이 걸려온다"고 말했다.
이는 새 거리두기 지침으로 일상 회복의 걸음이 빨라지면서 나타나는 변화다. 지난해 말 서울시의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로 일상의 모습이 셧다운 형태로 변했다면 이제는 다시 원래의 풍속도로 다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같은 풍속도가 달라지는데는 일반 회사의 모습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회사를 다니는 유모씨(29)는 벌써부터 회식이 고민이다.
유씨는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로 좋았던 점을 꼽자면 회식 문화가 사라졌다는 점인데 이제 다시 시작된다고 하니 한숨이 먼저 나온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이같은 결과는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난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지난 15~17일 남녀 직장인 1424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지금처럼 유지됐으면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물은 결과, 젊은 세대 위주로 회식에 대해 부정적 시선이 많았다.
2030세대 중 44.9%는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회식을 계속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한 반면, 4050세대의 응답자는 31.7%에 그쳤다.
물론, 오랜만에 회사 동료들과 식사 등 모임을 갖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가진 사람도 있었다. 홍보대행사를 다니는 김모씨(34)는 "회사 내 속해있는 팀이 6명이라 그 동안 다같이 식사 한 번 못했는데 이제는 가능할 것 같다"며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재택 근무 비중도 낮아진다. LG그룹은 당장은 아니지만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내부 기준을 재검토에 들어갔다고 한다. SK그룹도 거리두기 지침과 확진자 상황에 따라 재택근무 지침 변경 여부를 고민 중이고 포스코도 백신 접종률 등을 고려해서 근무 비중 등을 정할 에정이다.
한화그룹과 현대중공업도 방역 지침을 지키는 선에서 근무 형태를 변경할지 검토하고 있고 유통업계 역시 근무 지침을 유연하게 가져가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신 접종을 계획하거나 이미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 위주로는 벌써부터 여름 휴가도 계획 중이다. 지난해 이동을 자제하던 모습과 완전히 다른 풍경이다.
이는 정부가 내놓은 거리두기 완화 조치와도 관계가 있다. 휴가철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대부분 1단계를 적용받을 것으로 보이는 비수도권은 거리두기 지침이 약하다.
최대한 인구 밀도가 낮은 곳으로 피서를 가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휴식을 포함해 소비에 나서겠다는 생각이다.
여의도에서 직장을 다니는 안모씨(36)는 "지난해 여름 휴가 때는 최대한 집에 머무르는 방법을 선택했는데 이번에는 어디든지 가보자는 생각"이라며 "얀센 백신을 맞아 접종도 완료한 만큼 아무래도 이동하는 데 걸림돌이 덜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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