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총장은 지난 29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공정과 상식으로, 국민과 함께 만드는 미래' 기자회견에서 대권에 도전할 뜻을 밝혔다.
윤 전 총장은 기자회견문 시작을 지난 약 4개월동안 국민을 만나며 느꼈던 점을 풀어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초 공직에서 물러난 후 많은 분을 만났는데 한결같이 도대체 나라가 이래도 되는 거냐고 나라의 앞날을 걱정했다"며 천안함 생존 병사, K-9 폭발사고 피해자 이찬호씨, 마포의 자영업자 등을 만난 얘기를 꺼냈다.
윤 전 총장은 "대한민국을 만들고 지킨 영웅들과 함께 하겠다"며 대권 의지를 표현했다. 윤 전 총장은 "산업화와 민주화로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위대한 국민, 정의가 무엇인지 고민하기 전에 누구나 정의로움을 일상에서 느낄 수 있게 하겠다"며 "이것이 제 가슴에 새긴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 "소수의 카르텔, 권력 사유화… 책임 의식 윤리 마비"
문재인 정부를 향한 비판에는 날을 세웠다. 윤 전 총장은 이번 정권에 대해 "4년 전 문재인 정권은 국민의 기대와 여망으로 출범했다"며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 특권과 반칙이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한 것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지만 그동안 어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경제 상식을 무시한 소득주도성장, 시장과 싸우는 주택정책, 법을 무시하고 세계 일류 기술을 사장시킨 탈원전, 매표에 가까운 포퓰리즘 정책으로 청년, 자영업자, 중소기업인, 저임금 근로자들이 고통받았다"며 "청년들은 겨우 일자리를 구해도 폭등하는 집값을 바라보며 한숨만 쉬는 등 그들의 좌절은 대한민국을 인구절벽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윤 전 총장은 "정권과 이해관계로 얽힌 소수의 이권 카르텔은 권력을 사유화하고 책임 의식과 윤리의식이 마비된 먹이사슬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 정권은 권력을 사유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집권을 연장해 계속 국민을 약탈하려 한다"고 말했다.
자유의 가치 반복 언급, 정권 승리 위한 '연대' 강조
윤 전 총장은 자유가 빠진 민주주의는 독재라고 강조하며 '자유'의 가치를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자유민주주의는 승자를 위한 것이고 그 이외의 사람은 도외시하는 것이라는 오해가 있는데 인간은 본래 모두 평등한 존재"라고 언급하며 "승자 독식은 절대 자유민주주의가 아니며 자유를 지키기 위한 연대와 책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윤 전 총장은 현 정부의 집권 연장을 막아야 한다며 동의하는 이들은 힘을 합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정권 교체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정권교체를 하지 못하면 부패한 이권 카르텔이 지금보다 더 판치는 나라가 돼서 국민이 오랫동안 고통을 받을 것"이라며 "부패 완판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권교체라는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지 못하면 국민과 역사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저 윤석열은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절실함으로 나섰다"고 밝혔다.
지난 3월 4일 검찰총장직서 물러나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4일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며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라는 말과 함께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났다.…
118일 만에 대권 도전 선언그는 지난 2019년 9월부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를 수사하며 정부, 여당과 불편한 관계에 놓였다. 이후 추미애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이 되면서 수사지휘권 발동·징계 청구 등으로 정부 및 여당과의 갈등이 심화됐다.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을 사퇴하고 휴식을 취한 후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와 만났다. 이후 지난 4월 초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4·7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며 외부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4월 중순부터 윤 전 총장은 각계 전문가들을 만나며 대권 수업을 받았다. 노동 전문가, 사회복지학과 교수, 자영업자 등을 만나며 정책과 비전을 고민했다. 윤 전 총장은 5·18 관련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이 우리 국민들 가슴 속에 활활 타오르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지난 5월부터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접촉했다. 5월29일 강원 강릉시에서 권성동 의원을 만났고 정진석, 윤희숙 의원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엔 전준영 천안한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을 만나 안보관을 드러냈다. 윤 전 총장은 "안보가 위태로운 나라는 존속할 수 없고 경제와 민주주의 모두 튼튼하고 강력한 안보가 담보되어야 가능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6월 중순부터는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과 이상록 전 국민권익위원회 홍보담당관을 대변인으로 세운 공보팀을 통해 외부로 메시지를 전했다. 이동훈 전 논설위원이 각종 라디오에 출연해 윤석열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된 메시지를 일관되게 내지 못해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결국 지난 20일 이 전 논설위원은 대변인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19일 장성철 시사평론가가 페이스북에 윤석열 X파일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위기가 오기도 했다. X파일 논란에 윤석열 전 총장 측은 처음엔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출처를 공개하라며 허위사실 유포에 책임을 지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지 118일만인 지난 6월29일 대권에 도전한다고 선언하며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