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유새슬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자리에는 국민의힘 의원 수십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정치인 윤석열'의 제1야당 입당을 기정사실로 보는 관측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헌신할 준비가 되었음을 감히 말씀드린다"며 대권 행보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날 윤 전 총장의 출마 선언식에는 정진석, 권성동, 윤주경, 김성원, 이달곤, 박성중, 백종헌, 서일준, 안병길, 엄태영, 유상범, 윤두현, 윤창현, 김선교, 이만희, 이용, 이종배, 정점식, 정찬민, 지성호, 최형두, 태영호, 한무경, 홍석준, 송석준 등 국민의힘 의원 24명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공식 초청을 받지 않았지만 자발적으로 윤 전 총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민의힘에 복당 신청을 한 송언석 무소속 의원도 윤봉길 기념관을 찾았다.
윤 전 총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이 끝난 뒤에는 취재진 앞에서 "망가진 나라를 의원님들과 함께, 국민과 함께 바로 세우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한 셈이다.
윤 전 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도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은연중에 내비쳤다. 그는 입당 계획을 묻는 질문에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서는 전에 다 말씀을 드렸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정치철학 면에서는 국민의힘과 제가 생각을 같이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를 환영하며 친근감을 과시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훌륭한 연설이고 누구를 위해 정치를 하는지가 담겨있었다"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다수 국민들과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호평했다.
정치권은 윤 전 총장이 이날 '대선 출마'와 동시에 '제1야당 대권주자'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선언식에 얼굴을 비춘 의원들의 면면을 보면 윤 전 총장에게 힘을 실어줄 '당내 인맥'도 엿볼 수 있다.
먼저 '충청 대망론'이다. 이날 선언식에는 충청도를 지역구를 둔 정진석·이종배 의원이 참석했다. 윤 전 총장은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부친(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은 충남 공주 출신이다. 정 의원은 평소 '충청 고리'로 윤 전 총장을 "고향 친구"라고 부르며 친분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윤 전 총장과 비공개 회동을 갖기도 했다.
권성동·유상범·정점식 의원은 윤 전 총장과 '검찰 인연'으로 엮여 있다. 권 의원은 윤 전 총장과 1960년생 동년배로, 지난달 29일 어린 시절 두 사람이 친구로 인연을 맺은 강원도 강릉에서 함께 전통시장을 찾았다. 유상범 의원과 정점식 의원은 서울대 법대로 연결고리를 맺고 있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YTN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초청을 한 분도 안 했음에도 25명의 의원이 자발적으로 참석했다"며 "선약 때문에 못 온 의원도 10명쯤 된다. 윤 전 총장이 언제든 (당에) 들어온다고 하면 대선을 위해 경쟁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권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입당에 대해서도 "확신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가치, 정치철학을 공유하고 있다고 한 만큼 제1야당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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