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그린 우주를 보았다'© 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최근 몇 년 사이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영화계의 여성감독 13명과 그의 작품을 재조명한 책이다. 문화평론가 손희정이 감독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엮어서 냈다.
13인의 여성감독은 김도영, 윤가은, 김보라, 장유정, 임선애, 안주영, 유은정, 박지완, 김초희, 한가람, 차성덕, 윤단비, 이경미로 2019~2020년 장편 영화를 선보인 감독들이다.

이들은 인터뷰를 통해 영화가 여성의 애증과 용망, 우울과 낙관을 어떻게 담고 있으며, 여성의 서사를 영화로 선보이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등 여성영화 세계에 대해 두루 이야기했다.


368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김도영 감독은 "지영이의 고통은 못된 남편, 못된 시어머니 때문이 아니다"라며 "남들 보기에 좋은, 혹은 '정상'이라고 불리는 가정 그 이면에도 여성을 소외시키는 구조가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실제 영화에서 남편(공유 분)은 아내 지영(정유미 분)을 이해하려 하고 도와주려 하는 다정한 사람으로 등장한다. 이 때문에 개봉 당시 '비현실적 남편'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감독은 또 지영이 화면 속에서 쉴 새 없이 움직이는반면 남편은 거의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가사노동이 '쉬는 것'도 '노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부각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찬실이는 복도 많지', '벌새', '정직한 후보', '69세', '아워 바디', '영주', '보건교사 안은영', '밤의 문이 열린다' 등 한국영화에서 여성 서사를 한층 풍부하게 만든 것으로 평가되는 작품 속 주인공의 이미지와 캐릭터, 대사, 메시지에 대한 감독들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책의 후반부에는 199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한국 상업영화의 전환을 이끌었던 여성 제작자, 영화인, 페미니스트 이론가들의 활동도 다뤘다.

◇ 당신이 그린 우주를 보았다/손희정 지음/ 마음산책/ 1만6800원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