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사격 황제' 진종오(42·서울시청)가 5번째 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세월의 흐름 속 어느덧 선수단 전체를 통틀어 최고참이 됐지만 열정은 여전하다.
진종오는 지난 2004 아테네 올림픽부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4개 대회 연속 출전했다. 아테네 올림픽 50m 권총에서 은메달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그는 이후 한국 사격의 역사를 바꿔놨다.
진종오는 50m 권총 부문에서 2008 베이징, 2012 런던, 2016 리우 대회까지 3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선수 첫 올림픽 3연패이면서 세계 사격 최초의 올림픽 개인 종목 3연패라는 놀라운 이정표였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10m 공기권총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번의 올림픽에서 진종오는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등 총 6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양궁의 김수녕(금4, 은1, 동1)과 함께 한국 선수 중 올림픽에서 메달을 가장 많이 따낸 주인공이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진종오는 10m 공기권총과 신설된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에 출전, 다시 한 번 메달에 도전한다. 주종목인 50m 권총이 폐지된 것은 아쉽지만 다른 종목에서도 충분히 금메달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진종오는 지난달 말 진천선수촌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10m는 주종목이었던 50m와 실탄만 다르고 다른 것은 다 똑같아서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미 많은 업적을 이뤄낸 진종오지만 여전히 승리에 목이 마르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눈도 침침하고 근력도 떨어지고 집중력도 무너지기도 한다"면서도 "아직도 총을 잡으면 설레고, 사격장에 오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22살 어린 후배 추가은(20·IBK기업은행)과 호흡을 맞추는 혼성 경기에도 출전한다. 어린 선수와 함께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동기부여도 생긴다.
진종오는 "아빠와 딸 수준의 나이 차가 있다보니 말은 거의 내가 하는 것 같다. 함께 호흡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훈련하다 보면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지' 생각이 들면서 예전의 열정을 다시 깨우게 된다"고 긍정적인 효과를 밝혔다.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고, 한국인 역대 최다 메달이 걸려있는 만큼 부담감도 크다. 진종오는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다 내려놓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진종오는 그동안 여러 대회에서 극적인 역전극으로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리우 올림픽 당시 50m 권총에서도 마지막 2발로 역전을 만들어내며 3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다.
진종오는 "이번 올림픽에서는 처음부터 잘 쏘면 좋겠다"고 웃으며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해주셨는데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힘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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