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수영의 영웅' 박태환을 보고 자란 '박태환 키즈'가 어느덧 박태환만큼 훌쩍 컸다.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수영 최고의 유망주 황선우(18·서울체고)의 이야기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에서 자유형 50m, 100m, 자유형 200m, 단체전인 계영 800m까지 4개 종목 출전을 확정했다. 황선우는 박태환 이후 다소 부진했던 한국 수영에 다시 금메달을 안길 뛰어난 재목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마린 보이' 박태환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은메달,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 은메달과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전까지 올림픽에서 수영 종목은 늘 '남의 잔치'였지만, 박태환 덕분에 우리 국민들은 '우리 선수'의 레이스를 응원하며 수영의 매력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었다.
황선우는 박태환 다음 세대를 이끌 선수가 없어 고민하던 한국 수영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유망주다. 다소 시들해진 수영에 대한 관심을 다시 끌어올릴 스타이기도 하다.
2003년생 황선우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이 한국 수영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며 '수영 붐'이 일어났을 때 수영을 시작했다.
초반에는 괄목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지난해 기량이 급성장하면서 한국 수영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황선우는 지난해 11월 경북 김천에서 열린 2020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8초25로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박태환이 2014년 2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 스테이트 오픈 챔피언십에서 작성한 종전 한국 기록(48초42)을 6년9개월 만에 0.17초 단축한 의미 있는 기록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는 1분45초92의 세계주니어 신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기세는 계속 이어졌다. 올해 첫 대회였던 지난 3월 김천전국대회에서 기량 점검 차 개인혼영 200m에 출전해 2분00초77의 대회 신기록으로 남자 고등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5월에는 제주에서 열린 경영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선 남자 자유형 100m 한국 기록을 6개월 만에 48초04로 다시 갈아치웠다. 자유형 200m에서는 1분44초96에 레이스를 마쳐 역시 자신이 보유한 세계주니어기록을 6개월 만에 0.96초 또 단축했다. 수치로는, 리우 올림픽 은메달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내 기록을 새로 쓰겠다는 마음으로만 임했다"던 황선우도 이제는 "올림픽 메달이 더 이상 꿈이 아니라 실현가능한 목표가 된 것 같다. 올림픽에서는 준비한 만큼 다 보여주고 싶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 1년 동안 무서울 게 없는 상승세로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만큼, 올림픽에서의 메달도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대한수영연맹 관계자는 "황선우의 자유형 200m는 세계 랭킹 기준 탑 8 안에 들고 있기 때문에 결승까지는 갈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 지금의 기세를 잘 이어간다면 자유형 200m에서는 메달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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