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에서 17조7000억원을 순매도한 외국인이 IT를 중심으로 국내 주식을 다시 순매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머니S DB

올해 코스피에서 17조7000억원을 순매도한 외국인이 IT를 중심으로 국내 주식을 다시 순매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화투자증권은 5일 "별일 없으면 외국인은 돌아온다"면서 "다른 이머징 주식시장을 돌아보면 그 이유를 가늠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16년 이후 주요 이머징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수급을 살펴보면 한국과 대만 시장에서 외국인은 각각 175억달러와 144억달러 순매도를 기록했다. 인도 시장에서는 지난해 222억달러 순매수에 이어 올해도 79억달러를 순매수했다.

박승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 시장에서 매크로와 무관한 순매수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아마 외국인의 인도 주식 매수 한도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벤치마크에서 비중이 상승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말부터는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카타르, 두바이 등 원자재 관련 신흥국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증가했다"면서 "원자재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하면서 관련주들로 순환매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와 올해 외국인 수급의 특징을 살펴보면 벤치마크가 가장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벤치마크도 중요하지만 상위 벤치마크 변화가 외국인 수급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인플레의 방향에 따라 한국·대만 등 테크 중심의 주식시장과 브라질·남아공·중동 등 원자재 중심의 주식시장에 대한 선호가 엇갈렸다"면서 "지금 집중할 건 인플레의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5월 중순부터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테크 업종이 시장을 아웃퍼폼하기 시작했는데 미 국채 10년 금리가 반락했던 것도 이쯤"이라며 "지난달 10일 발표된 미국 5월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0%까지 상승했는데 지난달에는 4.9%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달 테크의 아웃퍼폼이 더 강해졌는데 인플레 피크아웃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다"면서 "글로벌 인플레 압력이 완화되면 테크 업종의 센티먼트가 좋아질 수 있고 곧 테크 업종의 비중이 높은 국내 주식시장의 수급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시장 제반 여건이 예상한대로 흘러갈 경우 해야 할 일은 첫번째로 삼성전자를 채워야 한다"면서 "두번째로 IT 업종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좋아 보이고 패시브 매수에 대비해 코스피200 내 수급이 빈 종목들을 매수하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