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의 공모주 청약이 이달 말부터 8월 초에 집중됐다. 같은 주에 줄지어 일반 공모주 청약 일정이 들어가면서 전산망 장애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달 26~27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3만3000~3만9000원이다.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18조52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상장 예정일은 8월5일이다.
크래프톤은 내달 2~3일 일반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40만~49만 8000원이다.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 시총은 24조3500억원에 이른다. 상장 예정일은 8월10일이다.
카카오페이는 다음 달 4~5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6만3000~9만6000원이다.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 시총은 12조5500억원 규모다. 상장 예정일은 8월12일이다.
대형 공모주는 흥행을 고려해 청약 일정이 맞물리지 않도록 짜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도 초대형 공모주들의 청약이 집중된 이유는 크래프톤이 공모가 고평가 논란 속에 금융감독원의 요구로 증권 신고서를 다시 작성하면서 상장 일정이 3주가량 뒤로 밀렸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20일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은 공모주 청약 시 한 청약자가 여러 증권사에 계좌를 만들어 참여하는 공모주 중복청약을 허용해주겠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달 16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크래프톤은 중복청약의 마지막 기회를 잡게 됐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기업공개 사상 처음으로 일반 청약자 몫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하기로 했다. 전체 증거금 규모는 크래프톤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계좌별로 증거금 100만원만 내면 동등하게 주식을 배정받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연달아 청약에 들어가는 3사에 총 100조원 이상의 공모자금이 몰릴 수 있는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국내 증권사 전산망 장애로 이들 청약에 모두 참여하려는 투자자들의 불편이 우려된다.
투자자들이 낸 증거금은 통상 청약 마감일로부터 2거래일 뒤에 반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크래프톤의 청약(8월3일 마감)에 참가한 투자자들은 카카오페이의 청약 마감일인(8월5일)에야 돌려받을 수 있는 것이다. 크래프톤 청약에 몰린 자금이 8월5일 반환돼 다시 카카오페이 청약을 위해 입금되는 과정에서 북새통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 대형 IPO 공모주 청약 과정에서도 전산망 이용량 급증으로 전산 장애가 발생해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