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야산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등학생이 발인 전날 학교 폭력에 시달렸다는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6일 조사에 나섰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뉴스1
광주의 한 야산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고등학생의 발인 전날 가해학생이 운구를 맡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가해학생은 피해자가 숨지기 전날까지 목을 조르며 뺨을 때리는 등 1년 넘게 학교폭력을 저질렀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지난달 29일 오전 11시19분쯤 광주 광산구 어등산 팔각정 인근에서 고등학교 2학년 A군(17)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A군 몸에 외상이 없는 등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결론을 냈다.

하지만 발인 하루 전날 밤 A군 부모는 충격적인 영상을 봤다. A군 친구의 부모가 찾아와 보여준 영상에는 동급생들이 A군을 폭행하는 장면이 담겨있었다.


지난 5일 MBN이 공개한 이 영상은 약 1년 전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속 가해자 B군은 주변 친구들에게 “(A군이) 기절하면 말해달라”며 A군이 정신을 잃을 때까지 목을 졸랐다. A군이 정신을 잃자 B군은 환하게 웃었고 주변 친구들도 이 모습을 보며 덩달아 미소지었다.

A군 친구의 부모가 장례식장까지 찾아와 이 영상을 보여준 이유는 B군이 A군의 운구를 하기로 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A군 유족은 "어떤 학부모님이 저희를 만나러 오셔서 동영상을 보여주셨다"며 "목을 조르던 아이 중 하나인 B군이 내일 (시신) 운구를 하게 돼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막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오셨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A군이 사망 전날에도 뺨을 맞았다는 걸 알았다"며 "영상 속에서 B군은 'A가 맷집이 좋으니 때려보라'고 하면서 (다른 아이들에게 폭행하도록) 시켰다고 한다"고 말했다.

A군이 남긴 유서에는 학업 스트레스와 관련된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심한 장난을 말려줘서 고맙다'는 등 일부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이 영상을 포함해 경찰에 학교폭력 관련 증거를 제출하며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은 사건을 기존 형사과에서 여성청소년과로 넘기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고 전했다. 오는 7일에는 해당 학교 학생과 교사, 관계자를 전수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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