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대학은 현재 위기다, 교수들의 연구·교육 환경이 현저하게 악화돼 있다.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낼 그릇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범식을 앞둔 건국대학교 교수노동조합(교수노조) 한상희 위원장(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 한 말이다.
건국대학교 교수노조는 8일 오후 4시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5층 강당에서 출범식을 가진다. '교권수호와 교육(운동) 개혁의 깃발을 들다!'라는 슬로건을 건 교수노조의 초대 위원장은 한상희 교수가 맡는다.
초대 위원장인 한 교수는 노조 설립 계기로 "대학이 위기다"라는 말을 먼저 언급했다. 교수들의 연구와 교육 환경이 현저하게 떨어져 학생들에 대한 교육의 질도 떨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위원장은 "대학 구조조정이라든지 경우에 따라 교수가 해야 할 본래 업무 외 행정 업무 부담도 적지 않다"며 "교수 또한 학문 공동체의 구성원이며 노동자인데,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낼 그릇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기존에 있는 교수회의, 교수협의회 등은 법적인 지위가 보장돼 있지 않은 임의 단체다"라며 "노조를 구성하다 보면 학교법인으로서는 협상에 응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노조를 구성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참여 인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교수노조에는 정년트랙, 비정년트랙을 가리지 않고 가입 의사를 보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이 안정되면 퇴직한 교수도 조합원이 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 위원장은 그중에서도 특히 '비정년트랙 교수 처우 개선'을 1순위 과제로 꼽고 활동할 계획이다.
한 위원장은 "비정년트랙 교수는 정년트랙 교수와 똑같은 일을 하고 똑같이 연구·공부하지만 상당히 불리한 경우가 많다, 급여의 경우 절반 또는 그것보다 더 못한 수준이기도 하고 연구실이 제대로 보장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며 "교수노조가 제일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다"라고 했다.
대학 측의 '비용 절감'을 이유로 행해지는 구조조정도 바로 잡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건국대 또한 다른 학교와 다르지 않게 무수히 많은 구조조정이 있었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며 "심지어 어떤 교수는 학과를 7번 바꾸다가 정년퇴직하기도 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위원장 취임 후 가장 먼저 '교육혁신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대학 내 연구 환경이나 교육 환경에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의견을 받고, 이 점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활동할 방침이라고 했다. 대학본부와는 열린 입장으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재단과 대립해야 하지만 연구·교육의 질 향상이라는 부분에서는 대립이 없다"며 "(질 향상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두고 대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교수노조 출범식에는 건국대학교 유자은 이사장, 전영재 총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비대면(ZOOM) 형식으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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