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전재수 의원(더불어민주당·부산 북구강서구갑, 사진 왼쪽)과 조해진 의원(국민의힘·경남 밀양의령함양창녕)이 여성가족부 폐지 논란을 놓고 열띤 공방을 펼쳤다. /사진=뉴스1
여·야 의원이 여성가족부 폐지 논란을 놓고 격돌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성별 갈등을 지지세 결집 수단으로 삼는다며 비판했고 국민의힘 의원은 여성가족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9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전재수 의원(더불어민주당·부산 북구강서구갑)은 최근 국민의힘 인사들이 제기한 여가부 폐지 논란에 대해 "여성과 남성, 이대남과 이대녀를 가르고 첨예한 대립을 촉발시켜 선거 캠페인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조해진 의원(국민의힘·경남 밀양의령함양창녕)은 "대선 경선 레이스가 시작됐고 대선전에 들어가면 후보마다 제시하는 주요 공약 중 하나가 정부조직 개편"이라며 "자연스러운 논쟁"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전 의원은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정치 지도자는 이런 식으로 선거운동을 벌이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6일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여가부 장관은 정치인이나 대선캠프 인사에게 전리품으로 주는 자리에 불과하다"며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으로 언급했다. 하태경 의원(국민의힘·부산 해운대갑)이 여가부 폐지에 동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동조하는 입장을 냈다가 한 발 물러섰다.

전 의원은 "유승민·하태경·이준석, 이 세 분은 유승민계 아닌가"라며 "이준석 당대표 체제에서 유승민이 유리한 거 아니냐는 공격을 많이 받았지 않나. 이런 의혹이 현실화 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조 의원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부처의 통·폐합은 늘 있었다"며 "여가부·교육부·과학기술부·통일부·해양수산부 이런 부처들이 통합됐다가 다시 독립하기를 반복해왔다"고 반박했다. 조 의원은 지난 대선 때도 당시 후보였던 유 전 의원이 여가부 폐지를 주장했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께서 작심하고 당시 국장급 부서였던 곳을 여성의 권리향상과 지위 보호를 위해 장관급 부처를 만들었다. 20년 가까이 지나면서 취지에 맞는 역할을 제대로 했는지 계속 논란이 있다"며 "이번 대선 과정에서 반드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여가부의 역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명박 정부 때 폐지를 추진하다가 안 되니까 조직을 완전히 축소시켜버리고 그 상태로 쭉 오다 보니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현재 상황은 국민의힘이 만든 것"이라며 "그래놓고 역할 못 하니까 없애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성추행 사건 터지고 직업군인이 극단적 선택을 했으니 국방부를 없애자고 하면 말이 안 되지 않나. 부동산 정책 엉망진창으로 했으니 국토부 없애자 이렇게 주장할 수 없는 거 아닌가"라고 의견을 드러냈다.

전 의원은 "여가부 역할이 부족하긴 하지만 보완하고 강화해야 되는 것이지 자극적으로 여성과 남성의 대결을 부추기는 선거 캠페인은 정말 나쁘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조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있었던 ▲'피해호소인' 지칭 논란 ▲김희경 전 여가부 차관의 후원금 논란 ▲이정옥 전 여가부 장관의 "4·7 재보선은 국민의 성인지 학습 기회" 발언 논란 등을 언급하면서 "여가부가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오히려 (현 정부 인사들이) 여성 가해에 앞장서는 모습까지 보였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이 직접 관할해서 여성업무를 다 통합 관리하는 게 여성보호·권익향상에 훨씬 더 도움이 되겠다고 대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