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관련 종목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경기 회복 기대감이 반영되며 상승세를 보였던 여행·항공주 등 소비재들은 내림세로 돌아섰다. 반면 비대면(언택트)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다시 상승하는 분위기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라이프시맨틱스는 전 거래일 대비 800원(6.81%) 오른 1만2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비케어 또한 320원(3.61%) 오른 919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밖에도 이지케어텍(2.68%) 제이엘케이(2.16%) 천랩(1.62%) 뷰노(0.22%) 등 코로나19 4차 유행이 현실화하면서 원격의료 기술을 보유한 종목들의 주가가 모두 올랐다.
올해 초 백신 접종 확대로 주춤했던 포장 관련 종목도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포장주는 대표적인 언택트 관련 종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 배달 및 택배 수요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태림포장과 대영포장은 이번주(7월 5~8일) 들어서만 각각 8.5%, 31.8%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한국팩키지 또한 12.4%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경기민감주인 유통과 항공여행주는 하락세다. 이번주 들어 하나투어는 2.2%, 모두투어는 3.9%, 호텔신라는 3.3%, 대한항공은 1.1%, 이마트는 1.9% 떨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여행, 레저 종목이 포함된 KRX 300 자유소비재 지수는 25.52포인트(-1.36%) 떨어진 1856.23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이틀 만에 50포인트 이상 급락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 확장 속도 둔화에 대한 우려와 국채 금리 하락에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1200명을 돌파한 것까지 더해 코스피는 하락 마감했다"며 "재택근무와 같은 코로나19 확산 테마주가 강세를 보이는 반면 금융주와 경기 민감주를 포함한 대부분의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한편 4단계에서 사적모임은 오후 6시 이전에는 4인, 오후 6시 이후에는 2인까지만 허용된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오는 12일부터 적용됨에 따라 이날부터 11일까지는 이 같은 사적모임 제한이 공식적으론 적용되지 않는다. 다만 수도권 상황이 심각한 만큼 정부는 이날부터 11일까지도 이 같은 수준으로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