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준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에 '한 표'를 행사할 국민선거인단 참가자 수가 모집 닷새만인 9일 50만명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각 후보들이 대의원·권리당원과 동일한 한 표씩을 갖게 되는 선거인단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11일까지 모집하는 '1차' 선거인단이 본경선 기간 중 가장 먼저 투표를 하게 됨에 따라, 각 후보측은 본경선 초반 기세를 잡기 위해 조직을 총동원해 우호적인 일반당원이나 일반인을 선거인단으로 등록시키고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5일 시작한 1차 선거인단 모집에는 이날 오후 4시까지 모두 51만2758명이 참여해 모집 닷새 만에 50만명을 넘겼다.
이렇게 모집된 선거인단은 오는 11일 예비경선(컷오프) 결과 발표 이후 펼쳐지는 6명의 본경선에서 대의원·권리당원과 함께 투표권을 행사하게 되는데 투표 방식은 차이가 있다.
당 지도부는 선거인단 모집을 3차례로 나누고 투표와 발표도 순차적으로 실시하는 이른바 '슈퍼위크' 방식을 도입했다.
1차 선거인단(7월5~11일 모집)은 8월11일~15일에 투표하고 마지막날인 8월15일에 개표한다. 2차 선거인단(7월16~8월3일 모집)은 8월25~29일 투표해 29일 개표하고, 3차 선거인단(8월16~25일 모집)은 9월1~5일 투표해 5일 개표하는 순서다.
지역별 순회 경선 일정은 Δ8월7일 대전·충남 Δ8월8일 세종·충북 Δ8월14일 대구·경북 Δ8월15일 강원 Δ8월20일 제주 Δ8월21일 광주·전남 Δ8월22일 전북 Δ8월28일 부산·울산·경남 Δ8월29일 인천 Δ9월4일 경기 Δ9월5일 서울 순이다.
대의원·권리당원 투표결과는 지역별 경선일에 맞춰 발표되고, 선거인단 투표결과는 강원(1차), 인천(2차), 서울(3차) 지역 경선일에 함께 발표된다.
1차 선거인단 투표결과에 따라 이후 2·3차 선거인단 투표나 남은 지역별 권리당원 투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각 캠프는 오는 11일까지 진행되는 1차 선거인단 모집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70만명 정도의 권리당원을 합쳐 이번 선거인단 목표치를 200만명으로 잡고 있다. 지난 2017년 19대 대선 경선 당시 214만명보다는 적은 수치다. 당시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정치적 관심도가 높았고,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 등을 고려했다.
이재명 캠프는 '다다익선(多多益善)'을 주요 키워드로 삼고 이 지사의 지지자 뿐 아니라 최대한 많은 국민들을 선거인단으로 모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반에 '대세론'을 굳힐 수 있게 전방위적으로 1차 선거인단 모집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모집 이틀차인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영상을 올리고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다. 우리가 주권을 적극 행사할 때 나라도, 정당도 주권자를 존중한다"면서 선거인단 신청을 독려했다. 캠프 관계자는 "무조건, 최대한 많이 모아서 200만명까지 가길 바라고 있다. 많으면 많을수록 민의가 더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이 지사 측에 열세인 이낙연 캠프는 조직력을 강점으로 선거인단 모집에서 반등을 꾀하고 있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이 지사를 돕는 의원을 보면 경기도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원들이 많지만 우린 제주, 부산, 울산, 서울 등 전국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 많아 조직이 전국적"이라며 "전국에서 (우호적 선거인단을) 80만명 정도 확보하면 승산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전날(8일)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께서 걸어오신 민주당의 길, 이낙연이 든든하게 이어가도록 허락해달라"고 선거인단 등록을 호소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측도 막강한 당내 조직력을 기반으로 선거인단 모집에서 반전 기회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당으로서는 후보들의 치열한 선거인단 확보 경쟁을 반기면서 이를 통해 경선 흥행을 도모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선거인단 확보가 200만명 정도가 되면 '조직 동원력'보다 '민심'에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당 관계자는 "오는 12일 명부가 확정되는 권리당원이 70만~80만명 정도 되고 국민·일반당원의 참여가 100만명을 넘으면 당심과 민심이 같아지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면 캠프의 조직력이 아무리 좋더라도 '조직 논리'가 큰 변수가 되지 않고 민심이 반영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