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공동 대환대출 플랫폼 구축에 대한 논의가 사실상 중단됐다. 대환대출 서비스는 소비자가 여러 대출상품을 한눈에 비교하고 금융기관 방문없이 기존 대출을 보다 유리한 조건의 대출로 비대면·원스톱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 서비스를 통해 보다 유리한 대출로 이동해 원리금 상환 부담을 줄임으로써 '신용도 상승의 선순환'을 이룰 수 있을 이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은행들이 핀테크 주도의 대환대출 플랫폼에 대해 난색을 표하면서 금융당국의 계획이 보류됐다.
이에 은행연합회 회원 은행들은 최근 자체적으로 대환대출 플랫폼 구축 방안을 논의해왔다. 토스와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업체가 주도하는 대환대출 플랫폼에 참여하지 않고 은행권 주도로 플랫폼을 만들자는 취지에서다. 시중은행들은 그동안 수수료와 핀테크 종속화 문제 등을 거론하며 핀테크 주도의 대환대출 플랫폼 참여를 꺼려왔다.
하지만 지난 6일 시중은행 담당자들이 금융위원회 관계자 등과 대환대출 플랫폼 관련 비공개 회의를 가진 이후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는 후문이다. 금융당국이 은행 주도의 대환대출 플랫폼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데다 은행업권 간 이견을 보이면서 관련 논의가 무산 위기에 처해진 것이다.
시중은행들은 자체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지만 일부 지방은행들은 기존 금융당국의 계획대로 핀테크 업체들과 대환대출 플랫폼 구축에 협업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인터넷은행은 각 사의 자체 플랫폼을 원하고 있어 의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내부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지만 아직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다"며 "은행연합회 주도의 대환대출 플랫폼 구축은 사실상 물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는 최근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와 관련해 지난 6일 은행권을 만난 데 이어 12일 카드·캐피털 등 제2금융권, 13일 핀테크 업체들과 간담회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