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미술관' 서울 건립 결정에 반발하고 나선 부산시민단체. (좌)부산지역국민운동 3단체 성명, (우)사단법인 동남권발전협의회/사진=박비주안 기자
지난 7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약칭 ‘이건희 미술관’ 후보지로 서울 용산구와 송현동을 발표한 이후 부산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부산광역시새마을회, 한국자유총연맹부산광역시지부, 바르게살기운동부산광역시협의회 등 부산지역 국민운동 3단체는 12일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2017년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국정 목표로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을 강조하며 본격적인 지방화 시대 개막을 선언한 바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금번 이건희 미술관 후보지 발표는 부산시민들의 오랜 열망을 철저히 외면한 것임은 물론 ‘지방 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을 강조하던 문재인 정부의 정책 방향에도 전면 배치되는 것”이라며 "부산지역 국민운동 3단체는 문체부가 제시한 서울 후보지 결정 재검토와 동시에 공모 등 공정하고 민주적인 절차를 다시 거쳐 후보지를 선정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국민운동 3단체는 “‘이건희 미술관’ 후보지 선전과 관련해 공모 등 최소한의 절차마저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진행된 문화체육관광부의 결정에 부산 시민들은 허탈감과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사단법인 동남권발전협의회(이하, 협의회)도 공식 성명을 내고 문체부의 결정을 강하게 규탄했다.

협의회는 “문화체육관광부는 절차와 상식을 저버렸을 뿐만 아니라, 지차체들의 과열 경쟁을 불식시키고 기증관의 접근성과 전문성을 고려해 서울로 결정했다고 했는데 이는 얕은 문화인식을 드러낸 것”이라며 “전국이 일일 생활권이기에 서울에 건립해도 된다는 생각은 어불성설”이라며 큰 우려를 표시했다.


이들은 “21세기는 지방분권과 문화분권시대”라면서 “ 이건희 기증관’은 국가균형발전을 이루는 상징적 문화시설이란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데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분권에 대한 지역 열망을 외면하고 국가균형발전에 역행하는 결정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직접 나서 국가균형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이건희 기증관’의 서울 건립을 재검토하기 바란다”면서 “동남권발전협의회는 이번 발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800만 시민과 힘을 모아 ‘이건희 기증관’의 서울 건립이 철회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일 문체부의 발표 직후, 박형준 부산시장과 부산시는 ‘수도권 일극주의’라며 강하게 반박한 데 이어 8일에는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이 직접 세종시 정부청사 문화체육관광부를 찾아 1인 시위로 반대를 표했다. 이후 12일에는 부산 시민단체들이 정부와 문체부에 반발을 이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