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금융지주사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하려 7월 초 경영전략회의를 잇따라 열고 디지털 혁신과 미래 먹거리 확보, 경영 효율화를 위한 발걸음을 재촉할 계획이다.
금융지주 상반기 실적 ‘맑음’
4대 금융지주사(KB·신한·하나·우리)는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개선세를 이어가고 대출 규모도 꾸준히 증가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권 NIM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1.43%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저치를 보였던 지난해 4분기 1.38%보다 0.05%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2019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국내 금융지주별로 살펴보면 KB·우리금융의 NIM은 전 분기 대비 0.07%포인트 상승한 1.82%와 1.6%로 집계됐다. 신한금융은 0.05%포인트 오른 1.81%, 하나금융은 0.06%포인트 상승한 1.61%를 기록했다.
NIM 개선으로 KB·신한·우리금융은 나란히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써내려갔다.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3조968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8371억원)보다 39.7% 급증했다. 금융지주사별 당기순이익은 KB금융이 전년 동기 대비 74.1% 증가한 1조27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27.8%, 27.2% 급증한 1조1919억원과 8357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은 6671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28.7% 늘었다.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인 예대마진 효율도 오르면서 NIM은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0.04~0.06%포인트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이에 주요 금융지주사가 올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이 총 3조570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32.9% 증가한 수준이다.
금융지주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이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한 1조1153억원,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각각 21.3%, 18.1% 늘어난 1조591억원과 8135억원으로 추산된다. 특히 우리금융은 전년 동기보다 무려 309.7% 급증한 5830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4대 금융지주 중간배당 얼마나 하나
올 상반기 견조한 실적을 업고 4대 금융지주 모두 중간배당에 나설지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은행과 은행지주회사 배당 성향을 20% 이내로 제한했던 ‘자본관리 권고’를 올 6월 말 종료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을 말한다. 매년 중간배당을 해왔던 하나금융을 비롯해 KB·신한·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모두 중간배당에 나선다면 이는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금융지주 수장들은 배당성향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배당 성향이 30%는 돼야 한다”며 “반기·분기별로 배당을 공급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역시 “최고 수준의 자본 여력으로 분기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다양하고 신축적인 주주 환원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배당성향을 2023년까지 30% 상향할 계획”이라고 말한 데 이어 지난 3월 4조원 규모의 이익잉여금을 조성해 배당 가능 자금을 확보했다. 하나금융은 6월30일 중간배당을 위한 주주명부를 폐쇄했다.
이에 관심은 이들의 배당 규모로 쏠린다. 금융권에선 중간배당 예상 규모를 KB금융 800~900원, 신한금융 400~500원, 우리금융 100원~200원, 하나금융 700원~800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4대 금융지주의 중간배당 규모는 회사별로 1500억~3000억원대로 추산돼 총액은 1조원 안팎으로 전망된다. 각사의 이사회 일정을 고려하면 금융지주들은 올 8~9월 배당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도 청신호 켜졌다… 새판짜기 돌입
올 하반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다. 리딩금융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올해 순이익이 4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순이익은 4조1352억원, 신한금융은 4조334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9.7%와 17.4% 증가한 수준이다. 하나금융은 15% 늘어난 3조868억원, 우리금융은16.3% 증가한 3조662억원으로 예상된다.한국은행이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은행권 NIM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호실적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여기에 증권·보험 등 비은행 부문의 선전도 기대된다.
금융지주 수장들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급변할 금융환경에 대응할 방안을 모색하는 데 분주하다. 비대면 금융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지주사는 종합적인 디지털 전환을 일구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7일 열린 경영전략회의 일환으로 신한문화포럼을 신설했다. 이 자리에서 조용병 회장은 “신한문화를 재창조(RE:BOOT)하기 위해선 먼저 버려야 할 것을 삭제해야 한다”며 “관행적 업무 방식 등 새로운 문화의 장애물을 치우고 내부 관리 프로세스를 다시 고객으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단순히 기존의 것을 삭제하는 행위를 넘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창조적 파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B금융과 우리금융은 9일 열리는 경영전략회의에서 디지털 강화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고객들에게 늘 혜택, 편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넘버원(No.1) 금융플랫폼'으로 인정받도록 전 경영진이 결기를 갖고 속도감 있게 실행해 나가자"며 "환경과 사회, 주주·고객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ESG경영을 한층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디지털 혁신의 가속화로 모든 생활 양식이 급변하고 시장 예측이 불가능해졌다"며 "하반기 우리금융그룹이 모든 사업에서 최고의 속도를 내고 획기적 전략으로 시장의 판을 흔드는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역시 2030년까지 디지털 채널 비중을 4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내건 만큼 디지털 활성화에 고삐를 당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