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광주 광산경찰서가 수사를 통해 앞서 광주 한 야산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등학생이 생전 학교폭력에 시달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광주 한 야산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등학생이 생전 학교폭력에 시달린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밝혀졌다. 해당 학생은 소지하던 휴대전화에서 동급생에게 괴롭힘당하는 동영상이 저장돼 있어 학교폭력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14일 광주 광산경찰서는 장난을 이유로 동급생을 기절시키고 때린 혐의(공동상해·공동폭행 등)를 받는 A군(17) 등 11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군 등은 지난해부터 지난달 28일까지 광주 광산구 모 고등학교 안팎에서 동급생 B군(17)에게 폭력을 휘두르거나 B군을 고의로 기절시킨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B군을 괴롭히는 장면을 무단 촬영한 혐의도 받는다.

B군은 지난달 29일 오전 11시19분쯤 광주 광산구 어등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군 유족은 경찰에 학교폭력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경찰은 2주 동안 관련 수사를 벌였다. 당초 경찰은 B군을 발견할 당시 신체에 별다른 이상이 없어 범죄 연루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유족이 경찰에 제출한 동영상에는 3~4명의 학생이 B군을 고의로 기절시키는 장난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B군이 남긴 유서에는 학업 스트레스 관련 내용과 ‘심한 장난을 말려줘서 고맙다’는 취지로 일부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한 내용도 있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B군이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경찰은 교내 전수조사 등 B군에 대한 괴롭힘에 연루된 학생 11명을 특정해 조사를 펼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폭력에 연루된 당사자들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중”이라며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는 대로 법리 검토를 거쳐 엄정 수사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