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밤 서울시내 한 도로에서 경찰들이 음주운전 합동 단속을 하고 있다. 2021.7.1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후' 불지 마세요. 가만히 계시면 됩니다."
15일 오후 10시 서울 동대문구 내부순환도로에서 들어오는 마장램프 진출로에서 경찰관 2명이 차량을 막아섰다.

빨간색 봉을 들고 차량을 멈춰세운 경찰은 길이 약 50㎝ 지지대에 부착된 손바닥 크기의 작은 기계를 차창 안으로 넣어 운전자 앞에 댔다.


'음주운전' 입간판과 안전경보등을 보고 음주운전 단속을 인지한 한 운전자는 마스크를 내리고 평소처럼 숨을 내쉬려다 경찰의 설명에 이내 마스크를 썼다. 10초 가량 기다려도 기계에 반응이 없자 차량은 경찰의 지시에 따라 그대로 이동했다.

경찰청은 이날부터 다음달 15일까지 휴가철 음주운전을 집중단속한다. 서울 시내 26개 경찰서는 이날 오후 10시부터 자정까지 일제히 음주운전을 단속했다.

경찰이 활용한 기계는 '비접촉 감지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지난해부터 사용하고 있다.


비접촉 감지기가 손세정제 같은 알코올 성분에도 반응하기 때문에 이날 경찰은 7단계 중 3~4단계로 감도를 맞춰 단속에 나섰다.

비접촉 감지기 센서가 작동하면 호흡감지기로 2차 측정을 하고 호흡감지기에서도 알코올 반응이 나오면 음주측정기로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하는 식이다.

비접촉 감지기는 운전자를 포함해 차에 탄 누구라도 음주를 했으면 가려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날 단속 현장에서는 술 마신 승객을 태운 택시에서 비접촉 감지기 센서가 작동하지 않았다. 비접촉 감지기가 기존 측정기보다 둔감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알코올 수치가 낮아 센서에 감지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알코올 감지까지 2초 정도 걸리는 기존 측정기와 달리 비접촉 감지기는 10초 가량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 사이 차량이 꼬리를 물고 늘어섰다. 차량이 밀리면서 경찰은 차량 전체가 아니라 차량 일부를 대상으로 선별 검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2일부터 강화되면서 차량에는 대부분 1인 혹은 2인이 타고 있었다.

현장에서는 이날 밤 11시40분까지 비대면 접촉기로 적발된 차량이 한 건도 없었으며 2차 호흡감지기로 검사받은 운전자도 없었다.

매일 음주운전을 단속한다는 동대문경찰서 교통과 순찰반장 최진식 경위는 "하루 1건도 적발 못한 날이 생각보다 많다"면서도 "시민의 음주 의심 차량 신고는 하루 3, 4건 정도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운전자가 미처 예상치 못한 진출입로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하면 경각심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단속에 나온 정용우 동대문서 교통과장은 "코로나 때문에 음주단속을 피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며 "여름철 휴가맞이 음주 사고가 늘어나는 것을 집중단속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새벽·심야시간대(0~오전 6시) 음주운전 사고 비율은 감소했지만 자정 이전 시간대(오후 6~12시) 음주운전 사고 비율은 증가하고 있다. 다만 올해 전체 음주운전 사고는 지난해 대비 발생 건수와 사상자 수 모두 감소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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