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예비후보들이 상대 후보에 대한 의혹 제기와 검증 수위를 연일 높이면서 경선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음주운전자 공직 퇴출'을 주장하면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저격했고, 2위 도약을 노리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0점 당대표'로 이낙연 전 대표를 몰아붙이고도 "이 전 대표 검증은 아직 시작도 안했다"며 맹공을 예고했다.
정 전 총리는 전날(15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음주운전 범죄 경력자는 선출직 포함, 모든 공직의 기회가 박탈돼야 한다"며 "민주당부터 공직 검증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에 대한 직접 언급은 없었지만 사실상 이 지사가 음주운전 혐의로 벌금을 선고받은 사실을 겨냥한 것이다. 이 지사는 지난 2004년 음주운전 혐의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 지사뿐 아니라 박용진 의원도 2009년 음주운전으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선두주자인 이 지사와 막강한 전투력을 자랑하는 박 의원의 아픈 신상 문제를 꺼내는 '일타쌍피' 공격인 셈이다.
이 지사는 지난 2017년 민주당의 19대 대선 후보 경선 TV 토론에서 경쟁 후보인 최성 고양시장이 음주운전 문제를 거론하자 사과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9월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왔던 윤창호씨가 음주 운전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건 이후, 음주 운전 처벌을 대폭 강화한 '윤창호법'이 시행되는 등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더 차가워진 상황에서 대선주자들에게 음주운전 전력은 지금도 아픈 상처가 되기 십상이다.
이 지사를 향한 공격은 선두를 맹추격 중인 이낙연 캠프에서도 이뤄졌다. 설훈 이낙연 캠프(필연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 오후 성명을 내고 특정 캠프의 요구를 받아 중앙당 선거관리우원회가 TV토론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설훈 선대위원장은 "지난 당 선관위 회의에서 특정 후보 캠프가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들며 TV토론 일정 연기를 주장한 바 있다"며 "이번 TV토론 취소가 이 때문인지 의구심을 지우기 어렵다. 그게 아니라면 도대체 누구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토론에 강점이 있는 이 전 대표는 예비경선 TV토론을 통해 지지율 상승세를 이끌어냈지만, 이 지사는 집중 공격을 받으면서 고전했는데 설 위원장은 이 부분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전 대표 역시 지지율이 급등하며 이 지사를 바짝 추격하면서 다른 후발 주자들의 견제 대상이 되고 있다. 그 선봉에는 '꿩 잡는 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서 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13일 이 전 대표를 '0점짜리 대표'라고 비판했고, 전날에는 "이 전 대표에 대한 검증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고 볼 수 있다"고 수위를 높였다. 추 전 장관으로서는 이 전 대표의 상승세가 계속되면 2위 자리를 빼앗아오기 힘들어지는 만큼 당분간 이 전 대표에게 공세를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다른 후보를 직접 공격하는 대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이를 통해 자신을 상징하는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띄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전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부총리를 향해 "본인이 정치하고 계신 것 같다"며 "전 국민에게 20만원을 지급하나, 80%의 국민에게 25만원을 지급하나 무슨 재정상의 차이가 있나. 그 자체가 정치"라고 비판했다.
또 오후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홍 부총리가 국채 2조원을 안 갚으면 국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귀를 의심했다"며 "잠자던 강아지가 박장대소할 말씀"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이 지사는 "부총리는 자기고집 부리며 자기의 정치신념 관철하는 자리가 아니다. 정치신념 관철은 국민에게 직접 위임받은 선출직 공무원의 몫"이라며 "재정운용에 '정치결정'을 개입하는 사람은 정작 홍 부총리 본인이다. 야당과 일부 대선후보들의 선별지급 주장에 엉뚱한 이유를 들며 동조하고 고집부리는 것이 바로 정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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