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의 섬'© 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 콘크리트의 섬/ J.G 밸러드 지음/ 현대문학/ 1만4000원
1973년 4월22일 오후 런던 중심부 웨스트웨이 입체교차로에서 재규어 한 대가 과속으로 주행하다 임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추락한다. 운전자는 35세의 성공한 건축가 로버트 메이틀랜드. 경사면을 간신히 기어 올라왔지만 구조 요청에 응하는 운전자는 한 명도 없다.

장편 소설 '콘크리트의 섬'은 세 갈래 고속도로 교차점에 있는 섬 같은 황무지에 불시착한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타임스 선정 '위대한 영국 작가 50인' 중 한 명인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1930~2009년)가 1974년 발표했다.


소설은 무인도 생존물의 고전 격인 대니얼 디포의 소설 '로빈슨 크루소'를 오마주했다. 무인도에 표류해 28년간 고립 생활을 한 로빈슨 크루소처럼 메이틀랜드는 런던 도시 한 가운데 갇혀 생존과 탈출을 꾀한다.

고도로 발달한 도심 속이지만 상황은 로빈슨 크루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복잡하게 뒤얽힌 교차로를 차들이 빠르게 가로지르고, 고층 아파트가 그를 굽어보는 그곳은 무인도와 다름없다. 그의 실종도 즉각 알려지지 않는다. 부인과, 사무실 직원들은 그가 자리를 비우는 데 익숙해져 있다.

작가는 이를 통해 과학기술의 발달이 가져온 인간 소외, 실패한 도시계획, 계급 등 현대 도시 이면의 문제에 경고를 던진다.


이 소설은 '크래시'(1973년), '하이-라이즈'(1975)로 이어지는 작가의 '도심 재난 3부작' 중 두 번째 소설이다. 1960년대 SF뉴웨이브 운동을 견인한 작가는 소설에서 디스토피아가 되어가는 당대의 도시를 '정신적으로' 해부하려 했다고 해석된다.

'시체와 폐허의 땅'© 뉴스1

◇ 시체와 폐허의 땅/ 조너선 메이버리/ 황금가지/ 1만4500원
어릴 적 좀비로 부모를 잃고 형을 따라 좀비 사냥꾼이 된 14세 소년의 이야기다.

호러 소설 최고의 영예인 브램 스토커상을 5차례나 수상한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조너선 메이버리의 대표작이다.

이복형 톰에 의해 구사일생으로 생존한 주인공 베니는 마땅한 일을 찾지 못해 별수 없이 사이가 좋지 않은 형 밑에서 사냥꾼으로 도제 견습을 받는다.

마을 밖 순찰을 나갔다가 못마땅하게 여겼던 형이 좀비 가족의 의뢰를 받고 장례를 치르는 것을 보고 놀란다. 그리고 다른 좀비 사냥꾼들이 사실은 어린아이들을 납치해 좀비와 도박 결투에 사용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좀비를 소재로 한 소설이지만 어린 시절 부모를 잃은 소년이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아가는 성장소설에 가깝다.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최고의 영어덜트 소설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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