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사진·57)이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중장기 전략인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실행의 첫 주자로 나섰다. 대표적인 굴뚝 사업인 화학 부문을 넘어 친환경 제품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와 동시에 그린 사업의 중추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나 사장은 그 첫걸음으로 도시 유전 사업을 내밀었다. SK종합화학은 2025년까지 6000억원을 투자해 울산에 각각 연간 10만톤, 8만4000톤 처리 규모의 열분해·PET(페트) 해중합 생산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국내 폐플라스틱 자원순환 사업장 중 최대 규모다.

도시 유전 구축을 위해서는 폐플라스틱을 열처리해 석유를 뽑아내는 열분해유 기술과 페트병 분자를 해체해 원료 물질로 되돌리는 해중합 기술이 필수다. SK종합화학은 캐나다 기업 루프인더스트리에 630억원을 투자해 해중합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나 사장은 “플라스틱은 유리나 강철 등에 비해 생산 과정은 친환경적이지만 재활용 비율이 낮은 것이 문제”라며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서 플라스틱 이슈를 성장 기회로 삼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 사장은 올해 3분기 생분해 플라스틱 제품인 폴리부틸렌 아디페이트 테레프탈레이트(PBAT) 공개도 앞두고 있다. 기존 플라스틱 제품은 자연 분해되는 데 약 100년 걸리지만 PBAT는 땅에 매립할 경우 6개월 안에 자연 분해된다. SK종합화학은 2023년까지 PBAT를 국내 최대 규모인 연산 5만톤 이상 확보해 어망과 일회용 봉투 등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제품이나 오염물질이 묻은 폐플라스틱을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나 사장은 식음료 매장에서 발생하는 폐플라스틱을 회수해 이를 재생 플라스틱이나 친환경 생분해 패키징 등으로 개발해 재활용하는 친환경 패키징 순환체계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는 친환경 사업으로 2027년 국내·외에서 생산하는 플라스틱 100%를 재활용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연간 250만톤 분량이다. 그는 “2025년 그린 사업으로만 상각전영업이익 기준 6000억원 이상을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