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대표팀 황의조가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과 프랑스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친선경기 전반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2021.7.1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김학범호'가 프랑스를 상대로 결코 밀리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치명적인 실책 탓에 결과가 아쉬웠지만 유럽의 강호에 맞서 위축되지 않는 플레이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1-2로 졌다. 한국은 2020 도쿄 올림픽 개막 직전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를 상대로 치른 2연전에서 1무1패를 거두며 담금질을 마쳤다.

프랑스는 아르헨티나에 비해 다소 투박했다. 아르헨티나가 남미 특유의 리듬감 있는 개인기로 상대를 흔들었다면 프랑스는 우월한 피지컬을 앞세운 '선 굵은 축구'를 펼쳤다.


한국은 경기 초반 프랑스의 거친 몸싸움에 고전했다. 이강인(발렌시아)과 권창훈(수원)이 2선에서 공격을 전개했으나 체격이 좋은 상대가 강하게 부딪혀 오자 다소 버거워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 선수들은 상대의 스타일을 간파해 적절히 대응해나갔다. 측면 수비수 강윤성(제주)과 중앙 미드필더 김동현(강원) 등은 상대의 몸싸움이 들어오기 전에 유리한 자리를 선점하거나 터프하게 대응하는 식으로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 했다.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면서 공격에서 기회를 창출해 냈다. 조직적인 압박이 강했던 아르헨티나에 비해 프랑스의 압박은 다소 헐거운 느낌이었고 한국은 이 틈을 파고 들었다.


엄원상(광주)이 빠른 스피드로 측면을 흔들었고, 몇 차례 맞이한 세트 피스 상황에서도 슈팅까지 가져가며 상대를 위협했다.

상대가 후방에서 빌드업을 진행할 때는 최전방에서부터 적극적인 압박을 펼쳐 패스 미스를 유도했다. 아르헨티나전에서 허점을 보이던 수비진도 안정적이었다. 안드레 피에르 지냑(티그레스)과 플로리앙 토뱅(마르세유) 등 프랑스의 수준급 공격수들은 한국의 수비존에 갇혀 고립됐다.

올림픽 축구대표팀 권창훈이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과 프랑스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친선경기 후반 패널티킥을 성공시킨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1.7.1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한국의 자신감이 점차 올라온 상황에서 후반 17분 권창훈이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이후 김학범 감독은 황의조(보르도)를 빼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한국은 후반 중반 이후까지도 프랑스를 몰아붙였다. 송민규(포항)는 측면에서 자신 있게 1대1 드리블을 시도했고 이동준(울산)도 스피드를 잘 살렸다.

김 감독은 이번 평가전의 목적에 대해 "세계 강호를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얻는 것"이라고 표현했는데 선수들은 이 목표에 부합하는 경기를 선보였다.

그러나 이 자신감이 자만심으로 이어졌을까. 경기 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2골을 허용했다. 무더운 날씨에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한국은 수비진에서 쉬운 패스를 자주 놓쳤고 이는 곧 위기로 이어졌다.

결국 후반 38분과 44분 연달아 실점했고 이를 극복하지 못하며 1-2로 패했다. 한국으로서는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가진 두 번의 평가전에서 모두 승리하지 못하며 다소 무거운 발걸음 속에 결전지인 도쿄로 향하게 됐다.

다만 유럽의 강호를 상대로 경기 중반까지 자신들이 준비한 플레이를 가져갔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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