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조 클럽' 향해 진격하는 증권사]② 마이데이터 자산관리 등 신사업 진출… 저축은행 인수로 리테일 수익 강화
이지운 기자
17,331
공유하기
카카오
카카오 나에게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텔레그램
링크 복사
편집자주
증권사가 연일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면서 올해 영업익 ‘1조 클럽’에 가입하는 곳도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사 호실적을 이끈 주인공은 이른바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다. 주식투자 열풍을 타고 주식 수수료 수익과 자기매매손익이 증가해 증권사 1분기 당기순이익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증권사 수탁 수수료 수익은 2조521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6.1% 늘어났고 대부분의 증권사는 전년 동기 대비 두배가 넘는 수수료 수익을 챙겼다. ‘개미’ 효과를 톡톡히 누린 증권사는 이제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개인투자자 거래대금이 줄어들 경우에 대비해 브로커리지 수익으로 불린 몸집을 유지할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증권사는 기존 투자은행(IB)·자산관리(WM) 등 사업 부문을 더욱 강화하면서 신성장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톡
카카오톡나에게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카페블로그
텔레그램
링크복사
올해 1분기 증권사는 유례없는 호실적을 이뤄냈다. 다만 사상 최대 실적 이면에는 신사업 개척 등 금융투자 사업 다각화보다는 ‘동학개미’(국내주식 개인투자자) 열풍에 의존한 리테일(개인고객) 수익 편중이 강했다. 하지만 하반기 주식 거래가 줄면서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옴에 따라 증권사들은 신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그래픽=김영찬 기자
올해 1분기 증권사는 유례없는 호실적을 이뤄냈다. 다만 사상 최대 실적 이면에는 신사업 개척 등 금융투자 사업 다각화보다는 ‘동학개미’(국내주식 개인투자자) 열풍에 의존한 리테일(개인고객) 수익 편중이 강했다. 하지만 하반기 주식 거래가 줄면서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옴에 따라 증권사들은 신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증권사는 기존 IB(기업금융)·WM(자산관리) 등의 사업 부문을 더욱 강화해 올해 성장 동력으로 키울 계획이다. 여유 있는 자본을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플랫폼 강화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구축 등 신사업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
“하반기 거래대금 감소할 것”… 증권사, 마이데이터·자산관리 등 사업 다각화 모색
━
상반기 증권사들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주인공은 개인투자자들이다. 1분기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증시 호황에 힘입어 3조원에 육박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식투자 열풍을 타고 수수료수익과 자기매매손익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증권사 57곳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2조52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8% 늘어났다. 전체 수수료수익 중 수탁수수료 비중은 55.4%로 전년 동기 대비 9%포인트 늘어났다. 수탁수수료 비중은 지난 2019년 1분기 39.8%에서 4분기 33.6%로 비중이 감소하다가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지난해 1분기 46.4%로 증가한 뒤 올해는 50%를 훌쩍 넘어섰다. 하지만 1분기 IB부문 수수료는 전 분기 대비 5.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업계 일각에서는 거래대금 감소와 수수료율 하락, 신용공여 정체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증권사 브로커리지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는 이미 2월 이후 나타나고 있는 바와 같이 금리 상승 기조로 인해 거래대금이 감소할 전망”이라며 “경쟁 심화에 따라 위탁매매 수수료율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며 신용공여 잔고도 추가로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경기가 회복되면 반드시 긴축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금리 상승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는 지속될 것”이라며 “이는 곧 향후 실적 하락을 의미하는데 순영업수익 내 위탁매매 수수료수익 비중이 급등한 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난해 호실적은 거래대금 급증이 견인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교보증권은 대주주인 교보생명과 연계해 금융뿐 아니라 헬스케어·통신·콘텐츠 등 다양한 업종과 제휴를 맺고 최상의 개인 맞춤형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이투자증권은 기존의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본부를 3개까지 확대 개편하는 등 IB 부문을 올해 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포부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지수 투자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주요 지수를 중심으로 묶은 상품 판매와 새롭게 주목받는 지수의 편입으로 상품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해외 주식 인프라 구축과 개선에도 집중한다.
블록체인 기술 서비스 업체 두나무에 지분투자를 하는 등 그동안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보여온 한화투자증권은 앞으로 블록체인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금융플랫폼을 통해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SK증권은 투자교육 콘텐츠 사업을 추진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SK증권의 애널리스트가 분석한 자료를 기반으로 온라인 교육 플랫폼(콘텐츠 제작업체)에서 교육 콘텐츠를 제작해 외부업체에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
저축은행 인수 잇따라… 리테일 부문 수익 유지
━
저축은행 인수를 통한 증권사의 사업다각화 전략도 공식처럼 이어지고 있다. 실제 다수의 중소형 증권사는 그동안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수익 다각화와 재무 상태를 개선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저축은행 인수를 통한 증권사의 사업다각화 전략도 공식처럼 이어지고 있다. 실제 다수의 중소형 증권사는 그동안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수익 다각화와 재무 상태를 개선했다. 키움증권(2016년 TS저축은행)·유안타금융그룹(2015년 한신저축은행)·대신증권(2011년 중앙부산 등 3개 저축은행) 등을 포함해 올해는 KTB투자증권과 SK증권이 저축은행 인수를 결정했다.
IB업계에 따르면 KTB증권은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유진저축은행 지분 100%를 가진 유진에스비홀딩스의 지분 51% 인수를 의결했다. 투자금은 2003억원이다. 금융 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과 출자 승인이 완료되면 최종 인수가 확정된다. 앞서 SK증권은 지난 4월22일 엠에스상호저축은행 지분 93.57%를 인수하고 저축은행업에 진출해 수익 확대에 나선 바 있다.
증권사는 연 2~3% 미만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데 이를 주식 신용거래를 원하는 고객에게 빌려주면 연 7~9%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즉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후 시중금리보다 비싼 대출이자를 적용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워낙 신용거래융자 금리가 높아 온라인 주식거래 수수료를 거의 0%까지 낮춰도 남는 장사라는 것이다.
리테일 부문의 주요 수익원인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서 빌리는 돈이다. 주가가 오르면 투자자는 주식을 팔아 얻은 시세차익으로 빌린 돈을 갚게 된다.
다만 금융당국의 레버리지 규제 탓에 증권사 신용 융자에는 한도가 있다. 증권사는 최대 자기자본 대비 100%까지 개인투자자에게 신용융자할 수 있다.
증권사는 넘쳐나는 신용융자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저축은행과 스탁론을 연계해 여신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 스탁론은 고객의 증권계좌나 예수금을 담보로 주식 매입자금을 대출해 주는 서비스다. 자기자본법상 증권사의 신용 공여 합계액은 자기자본의 100%를 초과할 수 없지만 저축은행과 스탁론을 연계하면 규모를 더 키울 수 있다.
실제 키움증권은 삼신저축은행과 TS저축은행을 각각 인수한 이후 2013년 스탁론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키움예스저축은행에서도 스탁론을 출시했다. 키움증권의 신용 공여 이자 수익은 2012년 435억원에서 2017년에는 1206억원, 지난해 1480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증권사가 주식거래 수수료를 면제해주면서까지 온라인 고객 확보에 열을 올려왔다”며 “이는 대신 신용거래 융자에서 이윤을 남기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가 계열 저축은행까지 두면 종합금융그룹이라는 인식을 고객들에게 심어줄 수 있다”며 “이는 회사 평판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