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시의회./사진=밀양시의회 전경.
민주당 "
명백한 다수당 횡포" 비판…시민들 "시의회 '추태' 부끄러운줄 알아야"

경남 밀양시의회가 예산결산위원장 자리를 두고 여야가 '다툼'을 벌이면서 논란이다. 더욱이 이 사태가 임시회 파행으로 이어지면서 지역 현안 등 시급히 해결해야할 사안들에 대한 방치가 불가피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떠안게 됐다. 

시민을 위한 의회가 오히려 시민 불편과 고충으로 이어져 이에 대한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밀양시의회는 지난 16일부터 29일까지 14일간 일정으로 지난 추가경정 예산안과 각종 조례안 등을 심사하고 올해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시정 업무보고 청취 등을 위한 임시회를 열고 있다. 

하지만 개회 당일 추경 예산안을 심사하는 예결위특별위원회 위원장 선출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국민의힘 김상득(다선거구) 의원의 추천으로 같은당 정정규(국민의힘·마선거구) 의원이 위원장에 당선됐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이 "이는 명백한 다수당의 횡포"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해 하반기 의장단 구성 시, 양당 간 협의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당시 다음 회기는 민주당 몫으로 예산결산위원장 자리를 약속했다는 주장이다.

20일 민주당 의원들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의장단 구성 당시, 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 가운데 두자리는 국민의힘에서 결산대표의원 1년을 가져가고, 민주당은 상임위원장 한자리와 예산결산위원장 2년, 결산대표위원 1년을 맡기로 각각 합의를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 측은 당시 합의내용에 대해선 모르는 일이며, 만일 합의가 사실이라면 전체 의원의 뜻이 아니기 때문에 효력이 없다며 강경한 입장이다. 

이에 따라 지난 16일과 19일로 예정됐던 운영·총무·산업건설위원회를 민주당이 모두 보이콧하면서 의회가 파행되고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지난해 7월 황걸연 의장(국민의힘)과 박진수 산업건설위원장, 정무권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만나 올 하반기 의회운영에 대한 협의를 마쳤다"며 "이 자리에서 의장과 부의장, 산건위원장, 운영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총무위원장과 예결위원장은 민주당이 맡기로 분명히 상호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이 정당 간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은 약속과 원칙을 무시한 비민주적인 처사로 당시 합의내용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사자인 정정규 의원은 "의장단 구성에서 위원장은 별개의 고유 권한으로 특히 지난해 정당간의 합의 내용은 모르는 일이며, 이로 인해 사퇴할 뜻은 전혀 없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황걸연 의장은 "당시 양당이 합의한 것은 사실이 맞다"며 “국민의힘이 의장과 부의장을 맡는 대신 민주당에 총무위원장과 예결위원장을 주기로 했다"고 했다.

한편 언론보도를 통해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황걸연 의장을 비롯해 양당 핵심 시의원들은 시내 모처에서 만나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