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한국 유도 남자 66㎏급의 간판 안바울(27·남양주시청)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고대하던 금빛은 아니었지만 유도 종주국인 일본에서, 그것도 유도의 성지(聖地)로 불리는 곳에서 태극기를 휘날렸다. 대회 초반 대표팀 사기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안바울은 25일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66㎏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마누엘 롬바르도(이탈리아)를 경기 시작 2분18초 만에 업어치기 한판으로 꺾고 값진 메달을 땄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이 종목 은메달에 그쳤던 안바울은 2개 대회 연속 금메달 사냥엔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유도 대표팀에 첫 번째 메달을 안겼다. 한국 선수단 전체로는 5번째 메달이다.
한국은 직전 대회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유도 종목에서 '노 골드'(안바울·정보경 은메달, 곽동한 동메달) 수모를 겪었다.
한국 유도가 금메달을 놓친 건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16년 만이었다. 이에 대표팀은 이번 대회 금메달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렸으나 첫날은 빈손에 그쳤다.
전날 남자 60㎏급 김원진(29·안산시청)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고개를 떨궜다.
첫날에 이어 이날도 메달을 따지 못하면 자칫 초반 분위기가 처질 수도 있었던 만큼 안바울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안바울은 16강에서 이안 산초 친칠라(코스타리카)를 한판승, 8강에서 아드리안 곰보츠(슬로베니아)를 반칙승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바자 마르그벨라슈빌리(조지아)와 격돌한 4강에선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가다 막판 무리한 공격이 빌미가 돼 무릎을 꿇었다.
좌절감이 큰 상황이었지만 안바울은 침착하게 동메달 결정전에 임했고, 결국 자신의 주특기로 깔끔한 승리를 따냈다.
추가 메달에 대한 기대감은 충분하다.
메달 후보로 거론되는 남자 73㎏급 안창림(27)과 100㎏급 조구함(29·이상 KH그룹 필룩스) 등이 대기 중이다.
'재일교포 3세'인 안창림은 유리한 대진 추첨 결과를 얻었다. 해당 체급 최강자이자 '천적'인 오노 쇼헤이(일본)와 결승까지 만나지 않게 됐다.
오노는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제 대회 출전을 자제했다. 랭킹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시드를 받지 못해 안창림과 초반에 만날 가능성도 있었다는 얘기다.
안창림은 오노와 6번 맞붙어 모두 졌는데 일단은 순조로운 대진표를 받아든 것이다. 컨디션도 좋다.
안창림은 지난 1월 카타르 도하 마스터스 대회 결승전에서 해당 체급 현 세계랭킹 1위 하시모토 소이치(일본·30)를 꺾은 바 있다. 지난 4월 아시아-오세아니아선수권에서도 우승했다.
한국으로 귀화하기 전인 지난 2013년 전일본학생선수권에서 우승할 당시 경기 장소가 올림픽이 치러지는 부도칸이기도 하다.
조구함은 일본 선수와 상대 전적이 좋은 편이다. 100㎏ 이상급의 김민종(21·용인대)이 깜짝 결과를 연출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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