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동화작가 유리가 전작 '돼지 이야기' '대추 한 알' '수박이 먹고 싶으면' 등에서 펼친 세밀한 묘사를 신간 '앙코르'에서 재현했다.
신간 '앙코르'는 악기와 악기를 고치는 손과 거기 담긴 꿈과, 그 꿈을 응원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담백하고도 따뜻하게 그렸다.
책을 펼치면 누군가 이사를 떠나며 내다버린 가구 더미 한켠에 낡은 바이올린 가방 하나가 놓여 있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이가 바이올린 가방을 발견하고서 자신의 공방으로 가져간다. 그는 현악기 제작자였다.
그는 망가진 바이올린을 꺼내어 한참 바라보다가 연장을 들어 수리를 시작한다. 칠이 벗겨진 몸체, 먼지 쌓인 울림통, 갈라진 앞판과 떨어진 지판, 헐거워진 줄감개를 하나씩 차근차근 떼어내고 깎고 다듬고 다시 붙인다.
그는 다시 되살아난 바이올린을 새 가방에 담아 채소가게의 여인에게 건낸다.
여인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바이올린을 꺼내 조율을 하고 활을 들어 현을 타기 시작한다. 어느덧 그는 환상 속에서 '앙코르'라고 외치는 관객들의 함성을 듣는다.
작가는 이 작품을 집필하기 위해 3년 동안 실제 바이올린 제작자를 인터뷰하고 제작과정을 취재했다. 그는 꿈을 못다 이룬 사람들에게 이 책을 헌사한다고 밝혔다.
◇앙코르/ 유리 지음/ 이야기꽃/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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